수산물 4.9% 축산물 3.1%↑… 밥상물가 자극
가공식품 3.6%↑… 15개월 만에 최대 상승
고환율에 원자재값?인건비 인상 등 반영
대학납입금 5.2%↑… 공공물가 오름폭 키워
정부 “영남 산불 향후 물가에 영향 우려”
최상목 “공공요금 상반기 중 동결할 것”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째 2%대를 기록했다. 농산물 물가는 하락했지만, 수산물과 축산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공식품 물가가 15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정부는 최근 발생한 영남권 산불 피해가 농축산물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년=100)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3개월째 2%대를 이어갔다.

물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3% 낮아졌다. 2월(-1.4%)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축산물(3.1%)과 수산물(4.9%)에서 오름폭이 컸다. 수산물은 2023년 8월(6.0%)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김(32.8%)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무(86.4%), 배추(49.7%), 양파(26.9%) 가격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감(-26.5%), 토마토(-19.8%), 파(-18.3%)는 하락했다.
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반영되면서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2월(4.2%)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가공식품은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 끌어올렸다. 가공식품 중에도 김치(15.3%), 커피(8.3%),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2.8% 올랐지만, 2월(6.3%)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2월은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올렸지만, 3월에는 물가상승 기여도가 0.11%포인트로 줄었다. 또 3월에는 공공서비스 물가가 1.4% 올랐다. 2월(0.8%)보다 오름폭이 커졌는데 이는 사립대 납입금이 작년보다 5.2% 오른 효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최근 영남권을 강타한 산불이 향후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불이) 3월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재배 면적을 볼 때 사과·양배추·양파·마늘과 일부 국산 소고기 물가에 향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최근 산불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를 신속히 조사하고 수급 영향을 분석해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을 통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전기·가스·철도 등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상반기 중 동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이 고속철도인 KTX 운임의 상향조정 필요성을 거론한 것을 비롯해 각종 공공요금 인상론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로 높아졌는데 이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에도 가공식품 가격, 대학등록금 등이 인상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1%대 후반의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고환율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목표수준(2.0%) 근방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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