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카디네스도 7경기 연속 타점 올려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전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래서 신중하게 영입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가 상당하다. 특히 타자들이 그렇다. 투수의 경우 급격한 구위 하락이 아니라면 지난해 성적이 어느 정도 반영된다. 하지만 타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아무리 훌륭해도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들은 외인 타자들의 활약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구단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준 선수들은 더욱 돋보인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IA 패트릭 위즈덤(34)과 키움 루벤 카디네스(28)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영입 과정에서 말이 많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뛰어난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위즈덤은 KIA가 2025시즌 통합우승 멤버이자 3년을 함께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영입한 자원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모험이었지만 2021년부터 2024년까지 MLB 시카고 컵스에서 3년 연속 20홈런 이상 날리는 등 빅리그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을 믿었다.
다만 위즈덤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고 개막 2연전까지 무안타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해 지난 한화와 대전 주말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1일까지 친 안타 7개 중 4개가 홈런일 만큼 가공할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8타점을 올리며 김도영의 부상 이탈로 비상이 걸린 KIA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을 타자로 기용했는데 그 전략이 시즌 초반 적중하고 있다.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바로 카디네스가 맹활약한 덕이다. 카디네스는 8경기에서 타율 0.379에 홈런 3개를 날리며 7경기 연속 타점과 함께 무려 16타점을 올리는 ‘타점 기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막 전 최하위 전력으로 꼽혔던 키움이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카디네스의 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카디네스는 KBO리그에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았지만 단 7경기 만에 부상으로 조기 퇴출당했다. 그래서 키움이 카디네스를 영입한다고 했을 때 걱정의 시선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란 듯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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