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내수 최악인데도 물가는 들썩, 선제대응 나서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25-04-02 23:15:11 수정 : 2025-04-02 23:15:10

인쇄 메일 url 공유 - +

내수가 최악인데도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어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1% 올라 석 달 내리 2%대를 기록했다. 내수경기 침체에다 미국발 관세전쟁까지 겹쳐 올해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물가 고삐가 풀린 건 환율과 국제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다 식품·외식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 탓이 크다. 커피·빵·햄 등 가공식품이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3.6%나 뛰었고 생선회·치킨 등 외식물가도 3%나 올랐다. 16년 만에 오른 대학등록금 역시 물가불안을 부채질했다. 무·배추·양파 등 농축산물은 0.9% 상승했는데 역대 최악의 산불피해 여파로 다음 달 오름폭이 커질 공산이 크다.

고물가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더 위축시키고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최근 10년간 소득분위별 체감물가를 분석해 보니 최빈층인 1분위의 체감 물가상승률이 23.2%로 5분위에 비해 2.6%포인트 높았다. 저소득층 지출이 많은 식료품은 무려 41.9%나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2배에 달했다. 얼마 전 한경협의 설문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7명은 올해 가계경제가 1년 전보다 나빠졌다고 했는데 주범으로 식료품·외식비 폭등 등 물가상승(71.9%)이 지목됐다. 민생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상한 경계심을 가져야 할 때다. 정부는 어제 전기·가스·철도 등 공공요금을 상반기 중 동결하고 식품원자재의 할당 관세 품목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체감물가 안정에 범부처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했다. 서민생계까지 위협하는 생필품·가공식품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다. 식품·외식업체만 따져도 40여곳이 올해 들어 가격을 올렸다고 한다. 정부는 정치혼란을 틈타 부당하게 올리거나 제품용량 축소 등 꼼수를 동원하는 불법·편법행위에 대해 엄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긴 안목에서 농산물 수급대책을 세우고 유통규제 개선·수입 다변화 등 구조개선에 나서야 한다. 거시경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내수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물가를 자극하지 않도록 정교한 집행이 필요하다. 환율 안정도 발등의 불이다. 인위적인 시장개입은 자제해야겠지만 가능한 정책역량을 동원해 과도한 변동은 막아야 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