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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 하나 없는 보통가족의 이야기 많은 공감 끌어냈죠”

입력 : 2025-04-02 21:27:56 수정 : 2025-04-02 2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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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문소리 인터뷰

아이유 “애순 같은 어머니 보며
알게 모르게 연기에도 투영돼
첫 긴호흡 촬영… 한 단계 성장”

문소리 “우리 엄마 어땠나 생각
이야기의 힘이 크다는 걸 느껴
애순 詩처럼 ‘만날 봄인 듯’ 살 것”

제주도를 배경으로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인 가족의 서사를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16부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막을 내렸다. 그 가족의 중심은 1951년생 오애순이 지켰다. 가난한 형편에도 꿈을 지킨 문학소녀에서 헌신적인 어머니로, 성실하고 묵묵하게 버티며 후손을 성장시키는 할머니로 변하며 국내외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폭싹 속았수다’의 주역 배우 아이유(32·본명 이지은)와 문소리(50)를 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만났다.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유는 10대 시절 애순부터 관식과 결혼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젊은 엄마 애순, 문소리가 연기한 중년·노년 애순의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왼쪽부터) 아이유, 문소리

두 배우는 실제 자신과 어머니의 모습을 투영하며 애순이와 조금씩 하나가 됐다고 회고했다.

 

“저희 어머니 역시 극 중 애순이처럼 소녀스러우면서 강인한 분이에요. 많은 일을 겪었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보고 노력하는 분입니다. 애순이와 같은 어머니를 보면서 알게 모르게 (저의 애순이) 연기에도 투영이 됐을 겁니다.”(아이유)

 

“주변 친구들은 딸을 챙기는 제 평소 모습이 많이 나왔다고 해요. 연기를 하면서 ‘우리 엄마는 어땠나’ 생각도 했고, 딸을 먹이고 뒤쫓아 다니면서 잔소리하는 제 모습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것 같습니다.”(문소리)

 

두 사람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세대의 사랑을 받은 ‘폭싹 속았수다’의 가장 큰 힘으로 보통의 가족 이야기인 점을 꼽았다. 아이유는 “촘촘하게 설계된 이야기가 공감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고, 문소리는 “주변에 역할을 소개할 때 그냥 ‘자식 걱정하는 엄마’, 이렇게밖에 설명이 안 됐지만, 그 이야기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 오히려 많은 분이 애틋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이유는 어릴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만큼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맏딸 금명의 입장도 공감했다고 한다. 그는 “저의 성공에 따라서 가세가 달려 부담을 크게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며 “부모님이 성공을 기대하고 물심양면 지원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장녀로서의 부담에 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열네 살 딸을 둔 문소리는 “자신도 평범한 엄마”라고 털어놨다. 그는 “딸에게 하는 모든 이야기가 잔소리로 들릴 때라 저까지 가르치려고 하진 않는다”면서도 “다만 유명인의 딸이어서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텐데 ‘자신이 뱉은 말은 언젠가 돌려받는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정도만 얘기한다”고 전했다.

 

아이유는 이번 작품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긴 호흡으로 촬영한 작품은 처음”이라며 “하루하루가 저에게 좋은 훈련이 됐고, 스스로 지키고자 했던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두 사람은 촬영 전부터 따로 만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문소리는 아이유에 대해 “정말 야무지고, 똑 부러지고, 이 업계에 오래 있어서 스킬이 늘었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해나가는 모습이 대단한 거 같다”며 “저희 딸도 팬인데, ‘팬이 될 만하다’ 싶었다”고 치켜세웠다.

 

“극 중 ‘애순이 한 번 크게 놀았다’는 대사가 있어요. 저도 이런 좋은 작품을 하면서 ‘지은이, 크게 한 번 놀았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아이유)

 

“작품을 하고 나니까 알게 됐어요. 애순이에게 수많은 날이 봄이었어요. 이제 저도 애순이의 시처럼 ‘만날(맨날) 봄인 듯’ 살 수 있을 것 같아요.”(문소리)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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