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7연승서 멈춰… 삼성은 KIA 제압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2025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키움의 라인업을 보면 생소한 이름이 적지 않았다. 이날 선발투수 윤현을 비롯해 6번 지명타자 전태현, 7번 타자 유격수 어준서, 9번 타자 3루수 양현종 등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한 신인 선수가 4명이나 선발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래 고졸 신인 4명이 선발로 출전한 것은 이날 키움이 최초다. 종전 3명의 고졸 신인이 출전한 경우는 22차례 있었는데 그중 3번이 이번 시즌 키움이었다. 키움이 고졸 신인을 과감하게 기용하는 이유는 올해 좋은 신인이 많은 편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모기업 없이 운영해야 하는 구단의 특성상 고연봉 선수를 쓰기 어렵고, 젊은 유망주를 키운 뒤 해외로 진출시켜 받는 이적료가 적지 않은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박병호(삼성)를 필두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을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시킨 이유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경험이 부족한 고졸 신인들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0-1로 뒤지던 키움은 3회 이주형의 3점포로 3-1로 역전했지만 4회 신인들의 어설픈 수비가 이어지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키움은 8회 포수 송구 실책 등으로 2점을 헌납해 3-5로 재역전패했다.
개막 7연승의 신바람을 일으키던 LG는 이날 수원에서 KT에게 5-9로 지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1회초 기분 좋은 선취점으로 앞서가던 LG는 1회말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0.2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8실점하며 승기를 내줬다.
삼성은 광주 원정에서 KIA에 4-2로 승리했다. KIA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이날 투런포로 4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5호 아치를 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를 6-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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