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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도 ‘폭싹 속았수다’ 있다… 김성령 만나고 ‘요망진 와인’도 즐겨볼까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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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3 07:00:00 수정 : 2025-04-03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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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춘천세계주류마켓 마당서 김성령 주최 자선바자 ‘성령한 플리마켓’ 열려/김성령 애장품 경매 및 지역·협력 업체 제품 판매/수익금 춘천시장학재단 등에 기부/와인수입사 비니더스코리아 200만원 상당 와인 기부/전세계 다양한 와인 무료 시음· 착한 가격 할인판매도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배우 김성령. 영상 캡처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큰 화제입니다. 196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애순(아이유·문소리 분)과 ‘무쇠’ 양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의 모험 가득한 파란만장한 일생이 제주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는 심금을 울리는 대사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눈물을 쏙 빼게 만듭니다. 잘 짜인 스토리와 시대를 오가는 편집도 돋보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아이유. 영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아이유. 영상 캡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아이유. 영상 캡처

무대는 제주지만 일부 마을 풍경은 경북 안동 세트장에서 촬영됐습니다. 세트장은 이제 철거돼 사라졌지만 애순과 관식이 거닐던 돌담은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와인 마니아들의 ‘소문난 성지’, 강원 춘천세계주류마켓 덕분입니다. 이곳 앞마당에 드라마 세트장이던 돌담이 그대로 옮겨져 진한 감동을 남긴 드라마속 풍경을 고스란히 선사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아이유. 영상 캡처
성령한 플리마켓.

드라마에 깜짝 출연한 배우 김성령이 이번 주말 춘천세계주류마켓 돌담길을 배경으로 자신의 애장품과 지역 업체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바자 행사를 엽니다. 또 와인 수입사 비니더스코리아와 춘천세계주류마켓이 참여해 샴페인 등 전 세계 다양한 와인을 선보입니다. 소비자들은 무료로 와인을 시음하고 대폭 할인된 착한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김성령의 ‘성령한 플리마켓’과 ‘요망진 와인’ 만나러 춘천으로 달려갑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김성령. 영상 캡처

◆성령한 플리마켓 가볼까

 

“저 어제 여우 조연상 받았어요. 어부 와이프 역할로. 나 이제 꽤 잘 나가는데. 아직도 빚 갚을거 좀 없어요?”(정미인 역 김성령)

 

“아이 무슨 없어요, 없어. 옛날에도 없다 그랬잖아요”(양관식 역 박해준)

 

“살아보니 또 괜찮아요. 살 만해요. 그래서 내 목숨 값은 꼭 갚아야 겠으니까. 한번은 꼭 갚게 해 줘요. 나 이제 잘나가요”(김성령)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박해준. 영상 캡처

최근 종영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5화 ‘만날, 봄’에선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성령이 특별출연합니다. 분량은 짧지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드라마에서도 배우로 나오는 정미인은 ‘일’ 터져 낚싯배 타고 바다에 뛰어들어 죽으려했지만 양관식이 구합니다. 여러 차례 목숨 값을 갚으려던 정미인은 양관식이 ‘바주카포급 대형사고’를 쳤을 때 구세주로 나섭니다. 양관식은 허허벌판에 건물 한 채만 덩그마니 있는 상가를 사기 분양받아 산오징어·해산물 전문점 ‘금은동이네’를 차렸지만 손님이 없어 전 재산을 날릴 위기에 처합니다. 이에 정미인은 금은동이네를 찾아 오징어국을 먹으며 유행어 “국 사세요~ 국(1998년 드라마 ‘육남매’ 장미희의 “똑 사세요~똑” 패러디)” 멘트를 날리는 방송 촬영을 합니다. 정미인이 ‘제가 보증하는 곳’이라는 자필 사인을 남긴 금은동이네는 문소리 말대로 돈통이 ‘쭉쭉쭉쭉’ 차는 ‘대박’이 터집니다.

 

드라마속 정미인이 남긴 사인. 영상 캡처

드라마에서 김성령은 은혜를 갚는 톱스타로 등장하는데 그는 실제 매년 다양한 기부 행사에 발벗고 나서고 있답니다. 2023년 춘천세계주류마켓에서 플리마켓을 연 김성령은 2년만에 다시 이곳에서 ‘성령한 플리마켓’을 엽니다. 5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에 진행되는 행사에는 김성령과 미스코리아 입상자들의 사회공헌 단체인 녹원회 후배 미스코리아, 동료 연예인들이 참여하며 오후 2시에는 김성령의 애장품을 경매하고 경품도 추첨합니다. 이날 수익금은 춘천시장학재단과 선한영향력가게협회에 기부될 예정입니다.

 

안동 세트장에서 옮긴 춘천세계주류마켓 돌담길.  춘천세계주류마켓 제공

춘천세계주류마켓이 행사장으로 선택된 것은 드라마 세트장의 돌담이 이곳으로 옮겨온 것도 한몫했습니다. 손종혁 춘천세계주류마켓 대표는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 드라마속 도동리 마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세트장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그는 현무암 돌담을 해체한 뒤 세계주류마켓 마당으로 옮겨 드라마와 비슷한 예쁜 돌담으로 꾸며 요즘 춘천의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드라마가 방영도 되기 전의 일로 드라마가 흥행할지 전혀 알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그는 춘천 여행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돌담을 날랐다고 합니다. 돌을 나르는데 만 1000만원이 들었답니다. 돌담길에는 제주도 전통가옥의 대문인 정주석을 설치하고 나무 막대인 정낭도 설치해 제주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춘천세계주류마켓 지하 까브. 

◆‘요망진’ 와인 만나 볼까

 

춘천세계주류마켓에는 다양한 와인 1만여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성령한 플리마켓’ 행사 당일 이다양한 종류에 와인을 무료 시음할 수 있고  할인 이벤트도 진행됩니다. 수입사 비니더스코리아는 ‘성령한 플리마켓’에 기부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소개합니다. 몰도바 와인 샤토 크리스티 폴리티카(Chateau Cristi Politika)가 드라마속 선장 부상길(최대훈 분)의 유행어 “확! 씨(see)!” 처럼 눈에 띱니다. 레이블이 아주 재미있네요. 원숭이가 귀를 막거나 눈을 가리고 입을 막고 있습니다.

 

샤토 크리스티 폴리티카 레이블. 홈페이지
완주 위봉사 원숭이 석상.  최현태 기자

전북 완주 위봉사 등 우리나라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원숭이 석상과 아주 똑 같네요. 위봉사 보광명전 앞 계단에는 폴리티카 와인 레이블과 정확히 같은 포즈의 원숭이 돌상 3개가 놓였습니다. 말을 가려서 하고, 나쁜 것은 보지 말며, 남을 헐뜯는 말에는 귀를 닫으라는 불교의 교훈입니다. 하지만 폴리티카 와인의 원숭이는 정치인을 뜻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으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싸움만 일삼는 수준 낮은 정치인들을 비꼬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네요.  한가운데 왕관을 쓰고 커다란 금목걸이와 금반지로 치장한 원숭이가 정치인을 뜻합니다. 우리나라나 몰도바 정치인이나 수준이 비슷한 모양입니다. 레이블 스토리를 알고 보니 아주 ‘요망진’ 와인이군요. ‘요망지다’는 ‘아주 똑똑하고 야무지다’는 뜻의 제주 방언이랍니다.

 

폴리티카 레이블. 홈페이지
폴리티카 와인. 인스타그램

레이블 스토리와 다르게 와인은 아주 맛있습니다. 폴리티카 쿠파지 리버럴(Politika Coupage Liberal)은 샤르도네 70%, 리슬링 30%를 섞었습니다. 레몬, 망고, 복숭아의 은은한 과일향으로 시작해 리슬링이 선사하는 미네랄이 잘 느껴집니다. 특히 생기발랄한 산도와 과일향의 조화가 돋보이네요. 봄날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테라스에 앉아 수다 떨며 먹기 좋은 와인입니다. 화이트소스 파스타, 생선 및 해산물 샐러드와 잘 어울립니다.

 

폴리티카 쿠파지 컨저베이터(Politika Coupage Conservator)는 메를로 40%, 카베르네 프랑 30%, 카베르네 소비뇽 30%를 섞은 보르도 블렌딩 와인입니다. 샤워체리로 시작해 잘 익은 블랙체리, 자두, 블랙커런트가 풍성하게 비강과 입안을 가득 채우는 둥글둥글한 레드 와인입니다. 부드러운 탄닌이 돋보이고 복합적인 향이 길게 이어집니다. 폴리티카는 레드 와인을 좀 특별한 방식으로 만듭니다. 발효중이나 발효후에도 포도껍질을 그대로 두는 ‘확장 마세라시옹(extended maceration)’으로 양조해 껍질에서 안토시안닌과 탄닌을 최대한 뽑아냅니다. 덕분에 와인의 색상은 더 깊고 강렬해지며 밸런스가 좋은 탄닌을 얻게 됩니다. 또 이때 페놀 화합물과 향기 분자도 더 많이 추출돼 와인에 풍성한 풍미와 깊은 복합미를 부여합니다. 숙성 잠재력도 더 좋아집니다.

 

샤토 크리스티 포도밭 위치. 홈페이지

샤토 크리스티는 몰도바 남부 대표적인 와인 산지인 발룰 루이 트라이안(Valul Lui Traian/ Trajan's Wall)에서 자라는 포도로 와인을 만듭니다. 이곳은 프랑스 유명 산지 부르고뉴와 같은 북위 47도입니다. 더구나 바다 같은 다뉴브 강과 가까워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큽니다. 덕분에 낮에는 당도가 잘 올라가고 밤에는 포도가 푹 쉬면서 좋은 산도 섬세한 양을 잔뜩 움켜쥐게 됩니다.

 

몰도바는 동유럽 내륙국으로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있습니다. 몰도바 와인 양조는 기원전 3000년부터 시작됐으며 최초의 포도나무가 심어진 것은 기원전 7000년입니다. 오랜 역사 덕분에 와인과 포도나무는 몰도바의 문화, 신화, 민속, 전설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몰도바공화국의 지도조차 포도송이와 같은 모양입니다. 몰도바 와인은 몰도바 국내총생산(GDP)의 3.2%, 몰도바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몰도바에서 중요한 산업입니다. 150개 이상의 와이너리에서 25만명 이상을 고용합니다. 특히 몰도바는 세계에서 가장 밀도가 높은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토의 3.8%와 경작지의 7%를 차지합니다.

 

안트 무어 와이와이 소비뇽블랑. 최현태 기자

◆벚꽃하나 띄워 크레망 마셔볼까

 

뉴질랜드 소비뇽블랑은 우리나라에서 젊은층에 가장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싱그러운 풀향과 생기발랄한 산도 덕분입니다. 안트 무어 와이와이 소비뇽블랑(Ant Moore Wai Wai Sauvignon Blanc)은 라임, 레몬 제스트로 시작해 향긋한 풀향이 더해집니다. 입안에서는 밝고 생동감 있는 시트러스와 구즈베리 풍미 그리고 톡 쏘는 산미가 가득 퍼져 싱그러운 봄날을 완성합니다. 뉴질랜도 대표 와인산지 말보로에서도 가장 뛰어난 포도가 생산되는 와이파이 밸리(Waihopai Valley)와 와이라우 밸리(Wairau Valley)의 포도로 만드는 클래식한 소비뇽블랑입니다. 안트 무어는 2006년부터 빈 땅을 포도밭으로 개간해 장인 정신으로 소량생산하는 와이너리입니다. ‘Wai Wai’는 ‘마오리’부족 언어로 물을 뜻합니다. 와이너리는 폐기물을 깨끗한 물과 토양으로 분해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SWNZ(뉴질랜드의 지속가능성 와이너리)’ 인증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알자스 폴 미트나흐 크레망. 최현태 기자

폴 미트나흐 크레망은 피노블랑 100%로 만드는 ‘가성비 갑’ 프랑스 알자스 스파클링 와인 크레망입니다. 알자스는 가장 먼저 크레망 AOC를 받은 곳으로 알자스 최대 협동조합 베스트하임이 만드는 크레망 10개 브랜드중 하나입니다. 청사과, 노란사과, 유자향으로 시작해 잔을 흔들면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향도 더해지고 싱그러운 꽃향도 피어납니다. 온도가 오르면 효모앙금 숙성이 선사하는 브리오슈향이 풍성해지고 촉촉하게 젖은 돌 느낌의 미네랄과 생기발랄한 산도, 오크향이 없는 레몬 제스트 아로마가 입안을 말끔하게 씻어 줍니다. 봄날에 와인 글라스에 벚꽃 한 장 띄워 마시기 좋은 와인입니다.

 

크라멜레 레카스 솔라라 로제. 인스타그램

크라멜레 레카스 솔라라 로제(Cramele Recas Solara rose)는 카베르네 소비뇽 74%, 메를로 24%를 섞은 루마니아 로제 와인입니다. 갓 딴 듯한 잘 익은 딸기, 크렌베리로 시작해 체리, 라즈베리가 더해지고 생기발랄한 산도가 돋보입니다. 커리 타이거 프라운과 리조또, 파니니 같은 가벼운 브런치의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포도 무게에 눌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최상급 프리런 주스만 사용합니다.

 

꽁트리 스푸만티 코르테 비올라 모스카토 돌체.  최현태 기자

꽁트리 스푸만티 코르테 비올라 모스카토 돌체(Contri Spumanti Corte Viola Moscato Dolce) 모스카토와 말바지아로 만듭니다. 아로마가 뛰어난 두 품종이 만났으니 서너지 효과가 대단합니다. 청사과로 시작해 온도가 오르면서 달콤한 배,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 향이 풍성하게 피어나고 산도가 뒤를 잘 받치고 있어서 질리지 않는 달콤함을 선사합니다. 과일샐러드 케이크와 잘 어울립니다. 와이너리 이름에서 얼마나 스파클링 와인에 진심인지 잘 느껴집니다. 깜찍한 레이블은 팝아티스트 양지웅 작가와 콜라보로 탄생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스파클링 와인을 스푸만테로 부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 베로나의 작은 언덕 마을 카잔노 디 드라미냐(Cazzano di Tramigna)에 있는 꽁뜨리 스푸만티는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대표하는 생산자중 하나입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루아르, 알자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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