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물가가 3%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먹거리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사과를 비롯한 농축산물도 피해를 입은 탓에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9월(1.6%), 10월(1.3%), 11월(1.5%), 12월(1.9%)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 먹거리 가격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0.9%, 공업제품은 1.7%, 전기·가스·수도는 3.1% 상승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3.1%와 4.9%씩 상승했다. 돼지고기(6.5%), 김(32.8%), 수입쇠고기(5.6%), 고등어(7.8%) 등의 가격이 전달보다 크게 올랐다. 수산물 물가는 2023년 8월(6.0%)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해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커피(8.3%), 빵(6.3%), 김치(15.3%), 햄 및 베이컨(6.0%) 등의 최근 가격 인상이 물가에 반영됐다.
서비스 분야(2.3%)도 물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보다 3.1% 올랐다. 외식(3.0%)과 외식제외(3.2%) 서비스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생선회(5.4%), 치킨(5.3%),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3%) 등의 상승폭이 컸다.
집세는 0.7%, 공공서비스는 1.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사립대학교납입금(5.2%) 상승 등의 요인으로 2월 0.8%에서 3월 1.4%로 높아졌다.

특히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에서는 대부분의 품목군에서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빵·곡물(3.6%), 육류(3.6%), 어류·수산(3.6%), 식용유지(7.3%), 채소·해조(3.4%), 과자·빙과류·당류(3.1%), 커피·차·코코아(12.4%), 생수·청량음료 등(5.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고, 과일(-5.5%)과 우유·치즈·계란(-0.2%)만 하락했다.
먹거리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3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등락을 배제한 근원물가지수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인 2% 대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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