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30억 은마보다 비쌌다”… 한남동 연립, 50억에 직거래

입력 : 2025-04-03 10:06:18 수정 : 2025-04-03 10:06:1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연립·다세대 거래 중 46%가 직거래…계약 후 즉시 등기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경.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지난 3월 말 전용 76.79㎡가 30억 원대에 거래되며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 지도 거리뷰 캡처

 

“이 가격에 연립주택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연립주택 한 채가 최근 50억 원에 직거래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같은 시기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 아파트인 ‘은마’가 30억 원 초반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규제를 피해 조용히 이뤄진 거래가 아파트 시장을 뛰어넘는 고가에 체결된 셈이다.

 

해당 거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후에 이뤄졌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9일 도시계획위원회 의결을 거쳐,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6개월간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그 여파로 주요 아파트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규제를 피해간 비(非)아파트 유형인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3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9일간 서울 강남4구의 주택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 거래는 단 2건에 그쳤다고 3일 밝혔다. 2건 모두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로, 전용면적 76.79㎡가 30억2000만 원과 30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연립·다세대 주택은 총 13건 거래됐다. 송파구 7건, 용산구 3건, 강남구 2건, 서초구 1건으로,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주택 유형이 매수자들의 대체 선택지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받은 거래는 한남뉴타운 개발호재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유림빌라’였다. 전용 174.72㎡ 규모의 연립주택이 직거래 방식으로 50억 원에 거래돼, 단순 거래량을 넘어 거래 금액 측면에서도 아파트 시장을 앞질렀다.

 

해당 기간 거래된 연립·다세대 중 직거래는 6건, 중개거래는 7건으로, 직거래 비중이 약 46%에 달했다. 일부는 계약 당일 또는 2~3일 이내에 등기까지 마치는 등 빠르게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토지거래허가제의 사각지대를 파고든 수요의 움직임이라고 분석한다. 아파트는 실거주 요건과 구청 허가 절차 등 진입장벽이 높아진 반면, 분양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은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4구의 아파트 시장은 허가제 시행 이후 추격 매수세가 진정되고 거래 절벽 수준의 관망세가 형성되고 있다. 4월 1일 기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중 아파트 실거래 신고가 접수된 곳은 은마아파트뿐이었다.

 

다만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신규 주담대 제한, 조건부 전세대출 규제, 불법 거래 단속 강화 등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틈새 시장도 장기적으로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 지정 이후 일부 수요가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전체적으로 거래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비아파트 거래 증가가 풍선효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신민아 '순백의 여신'
  • 차주영 '시크한 매력'
  • 수지 '청순 대명사'
  • 에스파 윈터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