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굴착기 신모델 두 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HD현대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가 처음으로 공동 개발한 제품이며, 3사가 서울모빌리티쇼에 함께 참가한 것도 처음이다.
HD현대가 이날 공개한 신제품은 HD현대건설기계의 ‘현대’ 40t급 굴착기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브랜드 ‘디벨론’ 24t급 굴착기 두 종이다. 모두 생산성과 연비효율을 높였고 연간 1500시간을 작동한다고 가정했을 때 절감할 수 있는 연료는 각각 3000ℓ대, 2000ℓ대이다.

신제품에는 전자제어유압시스템과 각종 스마트 기술이 탑재됐다. 작업자가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스마트 어시스트’, 작업장 안전을 높이는 ‘스마트 세이프티’, 장비 가동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모니터링’ 기술이 적용됐다. 지하 수도관이나 전기 선로 등으로 작업자가 지하 3m까지만 작업을 해야 할 때, 목표한 깊이까지만 제어하도록 알려주고 굴착기 내부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작업 상태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스마트 모니터링을 통해 장비 이상을 조기에 감지해 신속하게 조치하고 장비 사용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했으며, 전후방에 여러 대의 카메라와 레이더를 설치해 날씨가 흐린 날이나 야간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도 장비 주변을 360도 확인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기술을 향상시켰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차세대 신모델이 미래 기술 구현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2030년 개발을 목표로 무인화 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부에서는 ‘어제 굴착기 운전면허를 딴 사람이 10년 된 사람처럼 일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일한다”며 “전 세계적 인구 고령화로 건설현장에서 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24시간 장비 가동과 근원적인 건설현장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무인화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새벽 한국에 상호관세 26%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건설기계 분야에서 북미 시장은 유럽과 더불어 크고 중요하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회사에 미칠 영향도를 신중하게 접근했다. 조 사장은 “미국 (건설기계) 회사도 여러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한다”며 “저희만 아니라 많은 경쟁업체의 가격에 (관세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사장은 “현재 발표만 보고 섣불리 영향을 말하기는 어렵고 자세한 내용을 보고 대응 준비를 하겠다”며 “아직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북미시장 대응 방향에 큰 변화를 줄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인프라 노후화 설비 교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가능성에 맞물려 지난해부터 건설장비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보고 HD현대에 호재라는 전망이 있었다. 조 사장은 “아직 미국은 관세 조치 등 불확실성 증가로 예상보다 소비지표가 저조하지만 대형 장비 위주로 수요가 견조한 편이고 우크라이나 복구 사업에도 지난해 지사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보다 훨씬 큰 러시아와 전쟁 중에도 사업을 이어온 만큼, 이후 제재가 해소되면 시장 수요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