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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신규 석탄발전, 20년만에 최저…한국 ‘암모니아 혼소’ 추진은 기후목표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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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3 13:00:00 수정 : 2025-04-03 1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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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 연례보고서 공개
“2024년 신규 건설 규모 44GW
중국·인도 제외 시 전체 규모 9.2GW↓”
한·일 ‘암모니아 혼소’ 놓고 “모호한 탈탄소화” 지적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도를 제외하면 석탄발전소 퇴출 규모가 신규 건설보다 많아 전체 석탄발전 용량은 9.2GW(기가와트) 순감한 모습이었다. 전 세계가 탈석탄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석탄발전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암모니아 혼소‘에 대해 석탄발전 수명을 연장해 기후 목표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GEM)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보고서 ‘붐 앤 버스트 석탄 2025(Boom and Bust Coal 2025)’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는 44GW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인 동시에 2004∼2024년 연 평균(72GW)보다 30GW 가까이 낮은 수치다. 

 

파리협정 1.5도 달성을 위한 한·일 석탄발전 용량 감축 추이와 실제 계획상 감축 예상 경로 비교. GEM 제공

기존 석탄발전 퇴출 규모까지 고려해 증감을 따져보면, 중국·인도의 신규 석탄발전 용량 영향으로 전 세계 석탄발전 용량이 18.8GW 늘었다. 다만 중국·인도를 제외하면 퇴출 규모가 신규 건설보다 커 전체 석탄발전 용량이 9.2GW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제안한 국가도 2015년 65개국에서 지난해 33개국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에 대해 암모니아 혼소를 통해 석탄발전 수명을 연정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이와 관련해 “두 나라 모두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배출량 감축 가능성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드는, 모호한 ‘탈탄소화’ 석탄 기술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 절반 이상에 대해 20% 암모니아 혼소를 적용하고, 2050년까지 암모니아를 보조 연료로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도 총 55GW 규모 석탄발전소 중 5곳에서 암모니아 혼소 실증을 진행했고, 2050년까지 100% 암모니아 연료 발전소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보고서는 양궁이 “칠레,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만, 태국 등 해외 석탄발전소에도 암모니아 혼소 기술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암모니아가 연소 시 탄소 배출량을 발생시키진 않지만 암모니아 생산 공정 자체가 제조 방법과 무관하게 에너지 집약도가 높아 탄소를 배출한단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재생에너지로 ‘그린 암모니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석탄과 50% 정도만 혼소하는 경우라면 감축에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한다. 이뿐 아니라 암모니아는 완전 연소되지 않을 경우 대기에 초미세먼지를 다량 매출에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크리스틴 시어러 GEM 글로벌 석탄발전소 추적기 프로젝트 매니저는 “발전 부문에서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것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 혼소는 석탄발전 비용을 크게 증가시켜 다른 연료와 경쟁하려면 막대한 보조금이 필요하다. 혼소 기술은 또한 스스로를 해치는 일”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은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대신 재생에너지를 발전에 직접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암모니아 사용은 깨끗하고 저렴한 대체 수단이 없는 기술에 훨씬 더 적합하다. 일본과 한국은 파리 기후 협정을 준수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할 시점을 훨씬 넘어 석탄 사용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기술을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기후·환경 비영리단체 키코 프로그램 소속 에반 개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암모니아 혼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 암모니아 조달 비용이 너무 비싸고, 암모니아 혼소가 탄소 배출량을 의미 있게 줄이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게다가 이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려는 일본의 민관 협력은 재생에너지로의 공정한 전환을 방해할 위험이 있으며, 글로벌 기후 목표를 위태롭게 한다”고 했다.

 

홍영락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생산한 암모니아를 석탄 발전소에 연소시키는 것이 아닌, 재생에너지 기반의 그린수소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를 철강과 같은 기존의 산업 부문 탈탄소화에 사용해야 한다”며 “발전 부문 탈탄소화의 핵심은 혼소 발전 확대가 아니라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 확대, 전력망 강화”라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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