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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꿈도 못 꿔요”…수요자들, 성동·마포로 눈 돌렸다

입력 : 2025-04-03 14:52:34 수정 : 2025-04-03 14: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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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주 서울 아파트값 0.11%↑…성동 0.30%, 마포 0.18% 상승
서울 도심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맞물려 수요가 규제를 피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은 꿈도 못 꾸겠더라고요. 규제에 막혀 들어갈 틈이 없어요. 그래서 성동으로 눈을 돌렸죠.”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성동구 금호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매수했다. 원래는 강남권 진입을 고려했지만, 잇따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발이 묶이자 규제에서 비켜선 상급 대체지로 방향을 틀었다. 김씨처럼 강남3구와 용산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다시 규제의 틀에 묶이면서, 마포·성동·광진·강동 등 ‘규제 바깥의 상급지’로 수요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5주(3월 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성동구는 0.30%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0.18%), 강동구(0.16%), 광진구(0.13%) 등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성동구 금호·응봉동, 마포구 염리·아현동, 광진구 자양·광장동, 강동구 천호·암사동 일대에서는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을 ‘비(非)토허제 상급지’로 지목하며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의 ‘대체 투자처’로 보고 있다.

 

전세시장 흐름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 전세가격은 3월 5주 기준 0.05% 상승하며 전주(0.06%) 대비 소폭 둔화했지만, 강동구(0.16%), 송파구(0.15%), 영등포구·동작구(각 0.10%) 등 인기 지역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세 수요는 역세권 및 정주여건이 우수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반면,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많지 않아 국지적인 전세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이슈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는 전세 수요와 매매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형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은 규제로 묶였고 금리는 여전히 부담스러워 매수자들이 옆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성동, 마포, 광진은 학군과 교통, 입지 모두 갖춘 데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준강남’ 대체지로 부상 중”이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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