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등 회동 가능성도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고 온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곧바로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22∼28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5일 만에 다시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일본 방문이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이어온 전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회계연도가 3월31일에 끝나고 4월부로 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이뤄지는데, 이 선대회장과 이 회장은 매년 이 시기에 일본을 찾아 주요 거래선과 협력사를 방문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 회장은 이 선대회장이 주재했던 삼성의 일본 협력사 모임 ‘LJF’를 이어받아 2023년 삼성의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에서 개최하는 등 일본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JF는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Lee Kunhee Japanese Friends)의 약자다.
이번 방문이 연례행사 격이라지만 재계에선 이 회장이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비)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선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 본사를 찾았고,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27일 도요타 아키오 일본 도요타그룹 회장과 만났던 만큼 이번에도 전장 행보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이 지난 2월 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한국에서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한 바 있어 이번에 이 회장의 답방이 이뤄질 수 있다. 앞선 3자 회동에서 5000억달러(7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관련 논의가 오갔는데,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일본 도쿄에 이 회장과 주요 경영진들이 이용하는 새로운 경영 거점을 마련하고 일본 업체들과의 소통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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