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세에… 정부 “통상교섭본부장 방미 추진”

긴급 경제안보전략TF 회의

韓 대행 “적극 협상, 피해 최소화
기업·업종별 지원 방안 마련할 것”
최상목 등 F4 회의서 현안 점검

정부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현실화하자 대미 협상, 피해 업종별 지원 방안 마련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TF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긴급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회의’를 소집하고 “즉시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를 추진하는 등 각급에서 긴밀한 대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TF 회의를 열고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등 미 정부의 관세 부과로 영향을 받을 업종과 기업에 대한 긴급 지원대책도 범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요 업계 및 경제단체·연구기관과 민관 합동 관세 조치 대책회의를 열고 “글로벌 통상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 측의 관세 조치 현실화에 유감”이라며 “정부는 우리 대미 수출과 전 세계 교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 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열어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능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미국발 관세 충격에 2500선 밑으로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주간거래 기준)은 위험 회피 심리가 반영되며 장 초반 상승했지만 상호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인식이 반영되면서 전날보다 0.4원 오른 14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은 미국의 ‘상호관세 폭격’에 각국은 “모두가 피해를 볼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 관세 부과 통보를 받은 유럽연합(EU)에서는 이날이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해방의 날’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날”(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 “분노의 날”(유럽국민당 만프레트 베버 대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세종=이희경 기자, 도쿄=유태영 특파원,조병욱·박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