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코카인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서울본부세관은 3일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마약은 2일 오전 6시 30분쯤, 옥계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 A호에서 발견됐다.
필리핀 국적 선원 20명이 승선한 이 선박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에는 30~40kg씩 포장된 자루 56개가 실려 있었고, 전체 중량은 약 2톤에 달했다.
관세청은 “이번 압수 물량은 중량 기준 역대 최대 규모”라며 “시가 약 1조 원으로, 이론상 670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양”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적발된 필로폰 404kg의 5배 수준이다.
이번 적발은 세관과 해경이 공조한 정기 수색 과정에서 이뤄졌다.

현재 수사본부는 코카인 의심 물질의 정밀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또 선장과 선원 등 20명의 모발과 소변을 채취해 마약 복용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선박의 출항지·경유지 및 운송 경로 전반이 포함돼 있으며, 국제 마약 밀매 조직과의 연계 여부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김길규 동해해양경찰청 총경은 “관세청, 국외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제 마약 카르텔과의 관련성 여부를 면밀히 수사 중”이라며 “마약의 국내 유통 시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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