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8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과학 연구 등 수행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8일(한국시간) 발사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하는 러시아의 소유즈 MS-27 우주선에는 미래 세대 위한 과학 연구의 꿈을 가진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탑승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 영상에는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알렉세이 주브리츠키를 태운 우주선의 발사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약 3시간의 비행을 거쳐 우주선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5시3분(한국시간 오후 6시3분)쯤 ISS와 도킹을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조니 김이 2017년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후 처음 맡는 우주 임무다. 그는 ISS에서 약 8개월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서 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한 조니 김은 해군특전단(네이비씰) 훈련을 마친 후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와 특수경찰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라크전에도 파병돼 특수작전을 100여회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도 받았다.
미군의 교육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아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했고, 최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들어간 하버드대 의대에서는 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니 김의 ‘우주비행사’ 꿈은 그가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2017년 우주비행사로 선발되고 8년간의 준비 끝에 우주 임무를 수행하게 된 조니 김은 지난달 NASA가 주최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경험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의 공유로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는 지구 상공 400㎞ 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실험 구조물이다.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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