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디자인 정체성 재정립
50조 시장… 조 단위 매출 목표
19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를 개발한 LG전자가 기존 오디오 사업을 전면 개편해 5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을 정조준한다.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과 함께 사운드, 디자인 정체성을 재정립한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오디오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윌아이엠과 함께 ‘LG 엑스붐 브랜드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전무)는 “지금까지 LG 오디오 제품은 성능 중심이었고, 연도별로 음색도 조금씩 달랐던 게 사실”이라며 “윌아이엠과 협업으로 풍성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따뜻하고 균형 잡힌 소리를 찾았고, 이를 지향하는 바로 정했다는 것이 대단히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윌아이엠은 이번 브랜드 재정립의 ‘지휘자’ 역할을 맡았다. 다른 브랜드의 앰배서더처럼 단순 홍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엑스붐의 사운드 방향성을 설계하고 전원을 끄고 켤 때 나오는 시그널 음향까지 작곡하는 등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윌아이엠은 “기존의 틀을 깨고 스피커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상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새로운 무선 스피커 3종을 공개했다. 신제품에는 공간의 크기, 가구 배치 등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거나 흡수되는 점을 고려해 사운드를 출력하는 ‘AI 공간인식 사운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음색과 맞춤 조명으로 전환해주는 ‘AI 사운드·라이팅’ 기능 등이 포함됐다.
LG전자는 엑스붐을 발판 삼아 오디오 사업 글로벌 매출을 현재 7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이른 시일 내 조 단위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 전무는 “현재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50조원가량”이라며 “한국은 아직 시장이 작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굉장히 큰 시장이 형성돼 있어 도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