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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헤어조크, 베니스영화제 ‘평생공로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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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8 23:30:33 수정 : 2025-04-08 23: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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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차기작서 목소리 연기”

독일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조크(82·사진)이 올해 8월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평생공로상인 ‘명예 황금사자상’을 받는다고 영화제 측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

 

1942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헤어조크는 19세에 첫 영화를 만든 이래 극영화 20편, 다큐멘터리 34편 등 70여편의 장편영화를 발표했다. ‘아기레, 신의 분노’(1972), ‘노스페라투: 뱀파이어’(1979) ‘피츠카랄도’(1982), ‘그리즐리 맨’(2005), ‘잊혀진 꿈의 동굴’(2010) 등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평생에 걸쳐 시와 산문을 포함한 책을 발표했으며, 지난해에는 소설 ‘황혼의 세계’를 출간하기도 했다.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을 비롯한 전 세계 유서깊은 오페라 하우스에 12편의 오페라를 올린 예술감독이자, ‘잭 리처’(2012) 등 여러 영화에서 배우로 활약한 다재다능한 예술인이다. 

 

베니스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베라 예술감독은 헤어조크에 대해 “새로운 독일 영화를 만든 핵심적인 혁신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끊임없이 지구를 가로지르며 미답의 이미지를 쫓았고, 인간이 현실의 외양을 넘어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했으며, 영화적 표현의 한계를 탐구했다”고 그의 업적을 설명했다.

 

헤르조크는 “항상 영화의 좋은 병사(soldier)가 되려고 노력해왔는데, 상이 그간의 작업에 대한 훈장처럼 느껴진다”며 영화제의 결정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앞으로의 작업 계획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나는 아직 은퇴하지 않았으며, 언제나처럼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의 차기 애니메이션 영화에 참여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헤어조크는 “몇 주 전 아프리카에서 다큐멘터리 ‘고스트 엘리펀츠’를 마쳤고, 지금은 아일랜드에서 다음 장편영화를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소설 ‘황혼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개발 중이며, 봉준호 감독의 다음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생명체의 목소리 연기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거장은 이렇게 덧붙였다. “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8월27일부터 9월6일까지 진행된다. 명예 황금사자상 수상은 영화제 기간 중 이뤄질 예정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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