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종식·정권 교체” 한목소리…배석자 제외 비공개 회동
김동연, ‘대선 출마 선언’ 앞두고 1시간 의견 조율 가능성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8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에 맞선 비명(비 이재명)계 전·현직 도지사들이 배석자 없이 독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민주세력의 정권교체에 공감대를 둔 경선 후보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김 지사 측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의 모처에서 만나 1시간가량 환담했다. 대화의 주제는 제21대 대선(6·3 대선)과 당내 경선, 완벽한 내란 종식 등에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지사는 “단식농성 때 여러 차례 찾아와주셔서 감사했고, 큰 격려가 됐다”며 “이번 경선이 민주당을 중심으로 민주세력의 압도적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내란 종식에 온몸으로 앞장서 주신 김 전 지사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대선은 내란 종식을 넘어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통해 새로운 나라로 가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계속 힘을 모아 나아가자”고 화답했다.

김 지사 측은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서로 감사와 안부를 전하는 차원에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김 지사의 당내 경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향후 거취를 조율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지사는 적극적으로 경선 출마 의지를 표명하는 반면 김 전 지사는 출마 여부를 세밀하게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9일 미국 방문길에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며, 김 전 지사도 이르면 이달 중순쯤 출마 의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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