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하고 탄핵당하고 나니 대북 삐라와 대남 오물풍선이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조기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희한하지 않은가”라며 “광주 5·18 당시 군경이 철수하고 나니 절도사건 폭력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졌다. 저는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거로 믿고 저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3년 동안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결국 우리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고생해 준 덕분”이라는 사퇴 소감도 밝혔다.

② 권성동 “이제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차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가오는 대선은 마땅히 이재명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론’을 주장하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도 “지난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법적으로 심판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 퇴장과 함께 이 대표가 정치 무대에서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의 시대 정신은 국가도 정치도 정상화하자는 것”이라며 개헌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만 극단적인 대결과 무한정쟁, 구태정치를 끝내고 상생·협치, 새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③ 우원식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투표 개헌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러나 이날 정치권에 제안한 ‘조기 대선·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제안을 철회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위헌·불법 비상계엄 단죄에 당력을 모아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이 개헌논의보다 정국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헌이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라면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댔다.
우 의장은 “이번 제안에 선행됐던 국회 원내 각 정당 지도부와 공감대에 변수가 발생했다”며 “향후 다시 각 정당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기 대선 투표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재명 대표는 바로 다음날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우 의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이 파괴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합의의 내용, 개헌의 골자를 각 정당 대선주자가 공약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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