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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탄핵되니 삐라·오물풍선 사라져”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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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0 07:00:00 수정 : 2025-04-10 0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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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이제는 이재명 세력이 심판받을 차례”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①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하고 탄핵당하고 나니 대북 삐라와 대남 오물풍선이 사라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조기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희한하지 않은가”라며 “광주 5·18 당시 군경이 철수하고 나니 절도사건 폭력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졌다. 저는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우리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서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거로 믿고 저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3년 동안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결국 우리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고생해 준 덕분”이라는 사퇴 소감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개헌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② 권성동 “이제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차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가오는 대선은 마땅히 이재명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론’을 주장하는 권 원내대표는 이날도 “지난 4월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법적으로 심판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 퇴장과 함께 이 대표가 정치 무대에서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의 시대 정신은 국가도 정치도 정상화하자는 것”이라며 개헌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제왕적 의회의 권력 남용도 제한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만 극단적인 대결과 무한정쟁, 구태정치를 끝내고 상생·협치, 새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③ 우원식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투표 개헌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러나 이날 정치권에 제안한 ‘조기 대선·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제안을 철회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위헌·불법 비상계엄 단죄에 당력을 모아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이 개헌논의보다 정국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개헌이 국회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이라면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댔다.

 

우 의장은 “이번 제안에 선행됐던 국회 원내 각 정당 지도부와 공감대에 변수가 발생했다”며 “향후 다시 각 정당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기 대선 투표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재명 대표는 바로 다음날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우 의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이 파괴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합의의 내용, 개헌의 골자를 각 정당 대선주자가 공약으로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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