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구강암, 폐질환 등과 연관”
30초 동안 침을 몇 번 삼킬 수 있는지로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카플란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20세부터 90세까지의 건강한 성인 380명을 대상으로 ‘30초 침 삼키기 테스트’를 실시한 연구 결과를 연하장애(Dysphagia) 학술지를 통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반복 타액 삼키기 검사’는 음식이나 음료 없이 30초 동안 가능한 한 많이 침을 삼키게 하여 삼킴 기능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로, 의학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령별 평균 침 삼키기 횟수를 살펴보면 △20~39세는 약 8.5회 △40대는 약 8회 △50대는 약 7.2회 △60대는 약 6.7회 △70대는 약 6회 △80세 이상은 약 4.3회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적으로 더 자주 침을 삼키는 경향이 있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침 삼키기 어려움이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다양한 의학적 문제를 암시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구강암, 식도암, 인후암 같은 중증 질환이나 치매나 폐질환 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위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 환자가 초기 증상으로 침 삼키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순한 체중 감소 부작용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친 안타까운 사례도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참가자의 건강 상태는 사전 조사했으나 정밀 진단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고, 테스트도 단 한 차례만 시행해 반복성 확인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험 전 참가자의 식사, 음료 섭취 내역을 기록하지 않아 결과 해석에 제한이 있다”며 신중한 해석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침 삼키기 횟수가 잠재적인 건강 문제를 감지할 수 있는 간단하지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인후 근육의 생리적 변화로 인해 삼키는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킴 장애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심각한 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초 침 삼키기 횟수, 건강 상태 체크리스트
✔30초 동안 침을 8회 이상 삼킬 수 있음 : 건강 상태 양호
✔30초 동안 침을 7회 이상, 8회 미만 삼킬 수 있음 : 경미한 어려움 가능
✔30초 동안 침을 6회 이상, 7회 미만 삼킬 수 있음 : 약간의 삼킴 곤란 증상
✔30초 동안 침을 5회 이상, 6회 미만 삼킬 수 있음 : 삼킴 곤란 증상 우려
✔30초 동안 침을 4회 이하로 삼킬 수 있음 : 삼킴 곤란, 의학적 문제 가능성 있음
✔침 삼키기 어려움 또는 통증을 느끼는 경우 : 전문의 상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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