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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신고 1조4300억…복구에 최소 2조7000억 들 듯

입력 : 2025-04-10 21:00:00 수정 : 2025-04-10 1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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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안동 등 5개 시·군 잠정집계
피해·복구액 70% 이상이 산림
송이 채취 농가는 조사서 아예 빠져
경남권 포함땐 복구비 3조 넘을듯
정부, 15일까지 합동조사 거쳐 확정

지난달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을 덮친 ‘괴물 산불’ 피해 신고액이 1조4300억원으로 복구비는 2조786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 산청·하동과 울산 언양·온양까지 포함하면 이번 영남권 산불 피해액은 2조원, 복구액은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로 피해가 난 5개 시·군에서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산불 피해 조사를 진행했다.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입력된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 신고액은 9일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1조4300억원이다. 사유시설이 3865억원, 공공시설이 1조435억원이다.

10일 경북 영덕군 일대가 산불에 훼손돼 있다. 뉴시스

복구비도 2조7868억원으로 추산됐다. 복구 비용은 부문별 기준 단가와 면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산한다. 피해 산림 1ha당 조림복원 1500만원, 긴급벌채 3170만원, 산사태예방 1억5300만원, 생활권 생태 복원 4830만원, 비생활권 생태 복원 2410만원 등이다. 영남권 산불 피해 산림 약 4만8240㏊ 중 경북 5개 시·군 산불영향구역은 약 4만5160㏊다. 주택과 농업시설 등 시설피해 역시 경북 지역이 7875개소로 전체의 97%(8132개소)를 차지한다. 도는 신고 피해액과 복구비의 70% 이상이 산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유 시설에 대한 조사와 신고 기간은 15일까지다. 피해지역의 사정을 고려해 일주일 연장했지만 잠정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이 채취 농가 피해는 아예 잡히지도 않았다. 산불 피해 5개 시·군은 전국 송이 생산량의 43%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그러나 재배작물이 아닌 자연발생에 의한 채취 임산물로 정부 지원 복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산불로 타버린 송이 산에서 다시 송이를 생산하기까지는 40~50년이 걸린다. 도는 송이 주산지를 비롯해 산림작물 분야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만큼 임업인의 사유 시설 피해 현황 파악에도 집중하고 있다.

경남 산청·하동군은 주불이 잡힌 지 10일이 지났지만 정확한 피해 집계는 더 걸릴 전망이다. 산청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산청 시천면에서 최초 발화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하동 옥종면, 진주 수곡면,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며 큰 피해를 냈다. 9일 오후 5시까지 집계된 피해 현황을 보면 신고기준 피해액이 121억원가량이다. 주택 전파 35세대를 비롯해 사찰 9곳, 농업시설 94㏊, 농기계 29대, 농작물 39㏊, 산림작물 749㏊ 등이다. 산청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중앙합동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내 산불 피해 현황을 접수하고 있다. 군은 읍면 행정복지센터 및 군청 등 600여명의 전 직원이 피해 집계는 물론 잔불 정리, 이재민 지원 업무에 투입된 상태다.

지난달 22∼27일 산불로 931㏊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농업시설 90개소 등 171개소의 시설피해를 본 울산 울주군은 피해 면적과 복구 비용을 산정하기 위해 전문 용역 조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 신고액과 이에 따른 복구비 추산액이 최종 집행되는 금액은 아니며 중앙합동조사와 중앙부처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최종 복구 금액이 확정된다. 정부는 15일까지 영남권 산불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산림, 도시계획, 구조 등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인다. 합동 조사단은 각 분야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9개 부처 1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관계 부처·지자체에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시도록, 피해 지역이 다시 활력을 되찾도록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산청·울산=배소영·강승우·이보람 기자,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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