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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불암 잇는 최수종 “선생님처럼 14년은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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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0 20:40:34 수정 : 2025-04-10 20: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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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700회 간담회

대선배 이어 장수프로 새 MC
“방송 부담 커 여러차례 재고
선생님과 1시간 넘도록 통화
하나씩 익히며 ‘최수종화’ 노력”

“최불암 선생님의 그림자를 따라가며 14년, 그 이상까지 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배우 최수종(63)이 KBS ‘한국인의 밥상’의 새로운 여정을 이끌게 됐다. 최수종은 1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한국인의 밥상’ 700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프로그램의 브랜드는 최불암 선생님이고, 선생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기보다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되도록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촬영에 임하겠다”고 MC를 맡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배우 최수종이 10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KBS ‘한국인의 밥상’ 700회 기자간담회에서 MC로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S 제공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역 대표 음식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담아온 국내 대표 ‘푸드멘터리’다.

맛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통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11년 1월 첫 방송 이후 14년3개월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배우 최불암(85)에 이어 700회부터 최수종이 새 MC로 합류했다. 최불암은 “이제 든든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자 한다”며 699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났다.

최수종은 대선배 최불암의 바통을 이어받는 데 따른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는 “처음 제안이 왔을 때 쉽게 승낙하지 못했다. 프로그램에 최불암 선생님의 말투와 눈빛, 손짓 하나하나가 담겨 있는데, 그 부분은 드라마처럼 내가 연기로 표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상당히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최수종은 “아내 하희라씨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최불암 선생님과 1시간 넘게 통화를 했다”며 “(최불암이) 프로그램의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 주시고, 모든 스태프의 성격과 스타일, 장단점 등을 전부 알려주셔서 모든 것을 다 듣고 촬영에 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식들이 부모님 뒷모습을 보고 자라는 것처럼 나도 최불암 선생님의 그림자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종은 ‘한국인의 밥상’ 촬영 도중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이 ‘내가 죽기 전에 당신을 보니 행복하다’고 했고, 역사에 관심이 많다는 초등학교 4∼5학년생이 ‘강감찬 장군님(최수종이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연기한 인물) 사인해주세요’라고 하는데 정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최수종은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저는 아버지, 아들, 삼촌, 이웃집 형이나 오빠의 역할도 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작진은 이번 MC 교체를 ‘밥상의 대물림’으로 표현했다. 기획·연출을 총괄하는 임기순 PD는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요리 소개 프로그램이 아니라, 밥상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과 추억, 그리움, 조상의 숨결 등을 전하고 한국인의 정서와 함께 사라져 가는 음식을 기록하는 맛의 저장소 역할을 해왔다”며 “최수종으로 세대교체가 아니라, 밥상의 유산과 세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임 PD는 “최불암 선생님은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 같은 존재라서 빈 공간을 생각하지 못했다. 여러 차례 재고했으나 선생님 뜻이 워낙 강했다”며 “최불암 선생님도 최수종이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기뻐하셨고, ‘우리의 깊고 진한 맛을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 방송된 ‘한국인의 밥상’ 700회에는 배우 강부자와 이정현, 요리사 박찬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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