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反이재명 대신 자성해야”
박형준 부산시장도 불출마 밝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룰이 결정되자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주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때 ‘20룡설’까지 제기됐던 국민의힘 경선 참여자는 최종적으로 10명 안팎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10일 기준 국민의힘에서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기현 의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다. 대체로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이들로, 14∼15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당내에서 자체적인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잠룡 중 가장 먼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원 전 장관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그는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으로, 국토부 장관으로 참여했던 윤석열정부가 대통령 탄핵을 맞았다”며 “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선출된 지난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당정이 분열하면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고 절박하게 경고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 탄핵을 막아내지 못했다. 저부터 먼저 그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충남도정에만 충실하겠다”며 “대선 출마가 정치적 경력이나 차기 선거 준비를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론이기도 하고 준비도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촉박한 일정을 이해하지만 단순히 반(反)이재명 정서에 기대어 대선을 치르면 필패한다”며 “당 소속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성찰과 자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도 페이스북에 “많은 분으로부터 당내 경선에 참여해서 새로운 리더십 구축에 일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하지만 저의 의지와 힘이 못 미쳐 그 뜻을 받들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썼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