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절대 반대지만 내란과는 달라”
“전광훈 본 적 없어” 선 긋기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뜻으로 출마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심(윤 전 대통령의 의중)은 모르겠다. 한 번도 표현하신 적이 없고, 저한테도 특별히 표현하신 게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윤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장관직 사표를 내고 난 다음에 전화로 사표 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면서 “제가 오히려 ‘대통령께서 많이 고생하셨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출마설’에 대해 김 전 장관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주 훌륭한 공무원이자 공직자의 모범”이라면서도 “정치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멀고 정치의 꿈을 꾸시는 것은 한 번도 제가 잠꼬대로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대행이 출마를 위해 그만두겠다고 할 경우에는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다. 언론이나 국민이 의아하게 생각할 점이 많지 않겠나”라며 “나라의 리더십이 흔들리는데 지금 바로 또 본인이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그러면 안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출마 배경에 대해 “며칠 전까지도 (출마 생각이) 없었다”면서 “국민께서 많이 부르는 것을 느꼈는데 보통 며칠 있으면 꺼진다고 그러는데 안 꺼지고 계속 부르시고, 또 아는 분들도 ‘이건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해서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는 12·3 비상계엄에 관해서는 “계엄을 원래 반대하고 제 인생에서 유신 때부터 시작해서 5공 때 계엄이라면 저는 늘 반대했고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면서 “국무회의에 출석했으면 절대 반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내란이라는 것과 계엄은 또 조금 다르다”며 “계엄은 대통령의 권한 중 하나지만 막 행사해선 안 된다. 도를 넘을 땐 내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런 부분에 대한 판단이 상당히 냉정하고 절차적으로 맞는 방식으로 판단해야지 그냥 막 주장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던 김 전 장관은 전 목사와의 관계를 묻자 “처음에는 뵌 적도 없고 열심히 그냥 애국을 한다고 전 목사가 하고 있지만 저는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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