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 진짜 있는 거 맞나요?”
최근 동네 이웃 간 중고 거래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당근마켓이 ‘부동산 사기’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부동산원이 본격적인 허위 매물 모니터링에 나섰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 광고 플랫폼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해, 4월부터 당근마켓에 노출되는 공인중개사 매물도 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올해 2월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인중개사 매물 등록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중개사들은 플랫폼 내 인증을 거친 뒤, 자신이 보유한 매물을 동네 이웃들에게 노출할 수 있다.
부동산원은 이에 따라 당근마켓을 네이버, 직방에 이은 세 번째 허위 매물 모니터링 대상 플랫폼으로 추가했다.
부동산원은 그동안 네이버와 직방 등 주요 플랫폼에서 거래 완료 매물을 버젓이 광고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매물로 유인한 뒤 다른 매물을 권유하는 사례 등을 적발해왔다.
특히 전·월세 수요가 많은 청년층과 1인 가구 중심으로,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실제로 가보니 다른 매물인 경우가 많았다”는 민원이 이어져왔다.
부동산원은 앞으로도 실거래 정보와 매물 광고를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이어간다.
소비자가 참고할 수 있는 허위 매물 의심 사례로는 다음과 같다.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매물, 연락처가 개인 휴대전화로만 되어 있는 경우, 중개사무소명, 자격번호 등이 누락된 게시글, 계약 급유도, 선입금 요구 등 이상 징후 등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월간 이용자 2000만명에 달하는 당근마켓이 중개 매물을 제공하기 시작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모니터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허위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니터링 대상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