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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에 롤러코스터 타는 국내 증시…오른 종목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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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2 13:00:00 수정 : 2025-04-12 11: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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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흐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의 ‘오럴 리스크’다. 국내 증시는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회복장을 시작했지만 언제 트럼프의 입으로 발작을 일으킬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공포로 이번 하락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미중시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무리한 매매보단 시장을 관망하는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4포인트(0.50%) 내린 2432.72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44.32포인트(1.81%) 내린 2400.74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낙폭을 줄여나갔다. 눈에 띄는 점은 조선주였다. HD현대중공업은 전장 대비 5.71% 오른 3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오션(6.16%), HD한국조선해양(3.76%), 삼성중공업(3.94%) 등도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발표로 주가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한미 간 협력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했다. 이날 오전 관련 기사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조선주를 대거 사들였다.

 

그뿐만 아니다. 전날엔 트럼프 대통령이 한 대행과의 통화에서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강·강관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9일 동양철관은 전일 대비 314원(29.99%) 오른 1361원에 장을 마쳤었고, 가스 개발 업종인 포스코인터내셔널(6.82%), 한국가스공사(3.38%)도 강세였다. 석유·가스발전 및 신재생 에너지 등 사업을 관리하는 지주사 산하인 GS글로벌도 4.86% 상승 마감했다.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에서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등이 언급되면서 투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에서 생산된 가스를 액화시켜 아시아로 수출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철강·강관주는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혜주로 분류된다.

 

사실상 트럼프의 입에 국내 주식 시장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진행 중인 회복세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상호관계 유예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 각국 증시가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증시도 2023년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 세웠던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각각 7.87%, 9.52% 급등했다.

 

상호관세 발표 후 큰 타격을 입었던 대형 기술주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애플은 15.33% 급등했고 테슬라는 22.69% 올랐다.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18.72%)와 메타(14.76%), 아마존(11.98%) 등 시가총액 상위권 주요 빅테크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10일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환호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151.36포인트 오르면서 종전의 최고 일일 상승폭 기록(134.03포인트)을 넘어섰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핵심은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시점과 미국내 스테크플레이션 우려 등 경기악화 가능성이다. 현재까지 미국과 중국은 관세전쟁에 돌입한 이후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과 협상을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양국간 해법 마련에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또 시장에서는 트럼프발 무차별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물가 상승과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로 들어가고, 결국 국내 코스피시장의 하락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이번 관세 유예로 적어도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바닥을 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번 속으면 남의 탓이지만 다섯 번 속으면 자신의 탓”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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