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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생변수’ 김동연, 민주당 국민경선 무산에 ‘종속변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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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3 08:00:00 수정 : 2025-04-14 11: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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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측 “심각한 고민·결단 가능성”…경선 불참·탈당說 거론
우려했던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방식 경선 룰 확정
‘지지율 1%의 기적’ 외치던 김동연 캠프…분위기 반전·낙담
“노무현 前 대통령 이후 이어온 ‘국민경선’ 배제, ‘무늬만 경선’”
정치권 “나흘만의 경선 불참, 정치적 신의 저버릴 가능성 작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도전을 선언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 측이 미묘한 기류를 풍기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경선 과정에서 역전을 거듭하며 후보에 선출됐던 ‘지지율 1%의 기적’을 외쳐온 김 지사 캠프는 민주당의 국민경선 배제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었다. ‘무늬만 경선’에 참여하느니 경선 불참이나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안팎의 관측도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김동연 캠프의 고영인 대리인(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회가 특정 후보만을 위한 위원회일 수는 없다”며 “‘누가 더 유리하겠다’라는 것이 빤히 보이는 룰은 공정한 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선출되던 16대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선출됐던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까지 모두 국민선거인단을 통한 경선이 원칙이었다”며 “(이를 배제하는 건) 민주당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며 주권자 역할을 하는 국민을 수신자로 격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경선을 포기한다는 건 결국 국민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역선택’이라는 말에 원칙을 접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대선특별당규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 4차 회의를 열어 ‘당원 50%, 일반 여론조사 50%’ 방식의 경선 룰을 잠정 결정했다. 이어 의원총회와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 같은 방식을 확정했다. 대선특별당규위는 이를 국민참여경선으로 표현했다. 당원은 12개월 전에 가입해 6개월 이상 당비를 낸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며,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통해 각 50만명씩 두 차례 진행된다.

 

1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캠프 소속 고영인 대리인(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이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경선 규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김동연 캠프는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규위가 국민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려 논의 중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처럼 김동연 캠프가 우려와 분노를 표하는 건 예전 방식의 국민경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김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김동연 캠프는 “‘누가 더 유리하겠다’라는 게 뻔히 보이는 룰은 공정한 룰이 아니다”라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국민경선 원칙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캠프는 결정을 재고할 것을 요청하면서 ‘심각한 고민’과 ‘결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경선 불참 선언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 지사의 탈당과 제3지대를 기반으로 한 무소속 출마라는 관측까지 언급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다만, 이달 9일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가 불과 나흘 만에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번 대선 이후 차기를 노리더라도 섣부른 일보 후퇴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며 민주당 입당을 택한 김 지사가 탈당을 감행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물결’을 이끌고 깨끗한 정치를 선언하며 정치판에 뛰어든 뒤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뼈저리게 겪었던 김 지사 측이 정치적 신의까지 저버리고 무모한 도전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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