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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 이정후, 좌타자 유리한 양키 스타디움 덕에 시즌 1호 홈런포 작렬…13일에는 2루타 1개 추가하며 2루타 ML 1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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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3 10:12:02 수정 : 2025-04-13 1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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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2루타 선두에 오르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긴 했지만, 홈런포가 없어 아쉬웠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스시코 자이언츠)의 올 시즌 마수걸이포가 마침내 터졌다. 모든 메이저리거들이 뛰고 싶어하는 ‘꿈의 구장’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소화한 생애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선제 결승 쓰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무사 1,2루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이정후는 1B-1S에서 양키스 선발 마스커 스트로먼의 3구째 시속 89.4마일(약 143.9㎞) 싱커를 공략해 양키 스타디움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양키스 우익수이자 주장인 에런 저지는 펜스 앞까지 따라갔다가 이정후의 타구가 관중석으로 향하자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지난 시즌 어깨부상으로 5월에 시즌을 접어야 했던 이정후의 지난 시즌 총 홈런은 단 2개다. 빅리그 마지막 홈런은 2024년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었다. 무려 356일 만에 빅리그 무대에서 손맛을 본 것이다.

 

사진=AP연합뉴스

이정후의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00.5마일(161.7㎞), 비거리는 387피트(118m), 발사각은 24도였다. MLB 세부 기록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MLB 전체 30개구장 가운데 10개 구장에서만 홈런이 됐을 타구였고, ‘넘어가지 않았을’ 20개 구장 목록 가운데는 좌타자에게 불리한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 파크도 포함돼 있다. 좌타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양키 스타디움의 덕을 본 ‘행운의 홈런포’였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이정후는 부상 여파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이 때문에 이번이 데뷔 첫 양키스전이었다. 모든 야구선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펼친 것도 처음이었다. 이정후는 선수단 이동일인 전날에는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관광객으로 하루를 보냈고, 이날 양키 스타디움에서는 시즌 첫 홈런포로 손맛을 봤다.

 

사진=AP연합뉴스

이정후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방향으로 가는 안타성 땅볼을 쳤다. 이를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호수비로 잡아낸 뒤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정후는 4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볼넷을 골라낸 뒤 후속 두 타자의 볼넷으로 1사 후 3루까지 갔다. 그리고 1사 만루에서 나온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6-1로 달아나는 득점을 책임졌다.

 

6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가 볼넷을 또 얻어 출루했다. 이날 경기 두 번째 볼넷이다. 이정후는 2사 만루에서 나온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루까지 갔고, 거세진 빗줄기에 경기가 중단돼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결국 이날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를 9-1(6회 강우 콜드)로 제압하고 시즌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사진=AP연합뉴스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0까지 올라갔고, OPS(출루율+장타율)도 1.000까지 상승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KBO리그였다면 취소됐을 경기”라면서 “KBO리그는 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잦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첫 홈런은 정확한 분석과 수읽기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정후는 “스트로먼이 컷패스트볼과 싱커를 많이 던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초구가 몸쪽 컷패스트볼이었고, 그다음 공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싱커일 것 같았다”면서 “공이 거기로 들어올 것이라고 느꼈고, 그걸 공략하겠다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사진=AP연합뉴스

13일에도 이정후는 홈런은 때려내지 못했지만, 2루타를 때려내며 식지 않은 장타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3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볼넷 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0.333이 됐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 역시 전날 1.000에서 0.992로 낮아졌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4-8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양키스 세 번째 투수 루크 위버의 3구째 시속 137㎞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으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2루타를 쳤다. 이번 시즌 8번째 2루타로 이정후는 MLB 전체에서 최다 2루타를 기록 중이다. 2루타 부문 2위는 7개를 기록한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다.

 

9회 마지막 타석은 다소 아쉬웠다. 무사 2, 3루 추격 기회에 나왔으나 양키스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에게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스시코는 4-8로 패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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