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37)은 지난 8일 끝난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133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공격을 주도했고, 코트 후방에서 리베로 뺨치는 수비력을 보여준 김연경의 만장일치 MVP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제 관심은 김연경이 14일 열리는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도 만장일치로 수상할지 여부에 쏠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4~2025 V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2005~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지금까지 6개의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보유중이다. 데뷔 첫해부터 2007~2008시즌까지 정규리그 MVP를 3시즌 연속 휩쓸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다 V리그에 컴백한 2020~2021시즌에 네 번째 MVP를 추가했고, 한 시즌 중국에서 뛰다 다시 돌아온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까지 모두 정규리그 MVP는 김연경의 차지였다. 이번에도 MVP를 수상한다면 V리그에서 소화한 8시즌 중 무려 7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독식하게 되는 셈이다.





MVP 수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에서 득점 7위(585점), 공격 종합 2위(46.03%), 리시브 효율 2위(41.22%)에 오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득점 순위가 다소 처지지만, 이는 흥국생명이 6라운드 초반에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면서 김연경이 시즌 막판엔 코트에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마저 만장일치로 수상한다면 더없이 화려한 피날레가 될 전망이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의 두 주역인 허수봉과 레오(쿠바)의 ‘2파전’이다. 올 시즌부터 현대캐피탈의 주장을 맡은 허수봉은 득점 4위(574점), 공격 종합 3위(54.13%)에 으로며 생애 첫 정규리그 MVP를 정조준한다. ‘토종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허수봉이 다소 유리해보이는 가운데 득점 2위(682점), 공격 종합 4위(52.95%)의 레오도 강력한 후보다. 레오가 수상한다면 2012~2013, 2013~2014, 2014~2015, 2023~24시즌에 이어 5번째 정규리그 MV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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