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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의 ‘벚꽃엔딩’…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

입력 : 2025-04-14 22:00:00 수정 : 2025-04-14 21: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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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V리그 시상식서 7번째 수상
“은퇴 실감 안 나… 원했던 마무리 행복”

허수봉, 레오 1표차 꺾고 남자부 MVP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이 코트를 떠나는 길에는 ‘이견’이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도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현역 생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24∼2025 V리그는 그야말로 ‘김연경의, 김연경에 의한, 김연경을 위한’ 한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마무리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31표를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김연경의 정규리그 MVP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V리그에서 딱 8시즌 소화한 김연경은 무려 7번이나 정규리그 MVP를 독식했다. 김연경의 만장일치 MVP는 이번이 두 번째다. V리그로 완전히 돌아온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도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2022∼2023시즌엔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를 만나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되면서 정규리그 MVP가 다소 빛이 바랬다. ‘퍼스트 댄스’라고 할 수 있는 데뷔시즌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독식했던 김연경은 ‘라스트 댄스’인 이번 시즌에도 두 상을 휩쓸었다. 20년간 기량을 한결같이 유지했다는 얘기다.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차지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새하얀 슈트 차림으로 시상식에 등장한 김연경은 “마지막 시상식이라 누구보다 튀어보이고 싶었다”면서 “챔피언결정전을 끝내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은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시상식을 끝으로 공식 행사가 마무리되고 휴식을 좀 취할 것 같은데, 휴식으로 여유를 갖다 보면 그때쯤 은퇴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을까 싶다. 정규리그 MVP로 제가 원했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진로에 대해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아서 배구계 곁에 있을 것 같다. 행정가, 지도자 등 제가 욕심이 많은데, 일단은 좀 쉬면서 제 가슴을 뛰게 하는 게 어떤 것일지 찾아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남자부는 1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캐피탈 통합우승의 두 주역인 허수봉이 13표, 레오(쿠바)가 12표를 받았다. 허수봉은 생애 첫 정규리그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지금은 수봉시대’를 외치기도 했던 허수봉은 “1표 차이는 국내 선수라는 점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아직 ‘허수봉 시대’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번 정규리그 MVP로 자신감을 많이 얻을 수 있게 됐다. 매년 성장하고 싶다. 내년에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뛰게 되는 데, 올 시즌이 반짝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카드 3년차 세터 한태준, 도로공사의 신인 세터 김다은은 올 시즌부터 범위를 3년차까지 늘려 신설된 초대 영플레이어상의 영광을 안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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