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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중의 최고”… 여성들만의 우주선 귀환

입력 : 2025-04-15 20:29:13 수정 : 2025-04-15 20: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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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산체스·킹 등 6명 비행 마쳐
블루 오리진 ‘뉴 셰퍼드’ 지구 복귀
고도 107㎞서 무중력 3분간 경험
美서 첫 전 승무원 여성인 우주여행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베이조스의 약혼녀 등 여성 6명을 우주선에 태우고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쳤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돼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임무명 ‘NS-31’)을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

 

팝스타 케이티 페리(왼쪽에서 두 번째) 등 여성 6명이 1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해 약 10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복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웨스트텍사스=EPA연합뉴스

뉴 셰퍼드는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지칭되는 고도 100㎞ ‘카르만 라인’을 넘어 107㎞에 도달했고, 탑승자들은 3분여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우주에서 지구의 모습을 감상했다.

이 우주선에는 페리를 비롯해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CBS의 아침 방송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아이샤 보우, 영화 제작자인 케리엔 플린, 생물우주학 연구 과학자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어맨다 응우옌 등 여성 6명이 탔다.

페리는 블루 오리진 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의 우주여행이 “최고 중의 최고였다”며 “그것은 미지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상에 착륙한 뒤 땅에 입을 맞추며 우주비행에 관한 노래를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킹은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봤을 때 “정말로 조용하고 평화로웠다”고 감상을 전했다. 당시 풍경에 탑승자 모두가 감동하고 있던 순간에 페리가 노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몇 소절을 불렀다고 한다.

미국에서 승무원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된 우주 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비행 전까지는 1963년 당시 소련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단독으로 우주 비행을 한 게 여성만 탑승한 우주 비행의 유일한 사례였다. 지금까지 우주를 여행한 사람은 700명이 넘지만, 여성은 약 15%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두 달 뒤 베니스에서 베이조스와 결혼을 앞두고 이번 비행을 기획한 산체스는 이번 우주 비행에 일부러 여성만 선택했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이번 우주비행에 얼마나 비용이 들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블루 오리진 대변인은 탑승자 중 일부는 무료로 탑승했고, 다른 일부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누가 비용을 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블루 오리진과 비슷하게 민간인 우주비행 상품을 판매하는 버진 갤럭틱은 1인당 티켓을 약 45만달러(약 6억4000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프로그램을 통해 이날까지 11회에 걸쳐 52명이 단기 우주비행을 했다. 비행은 조종사가 없는 완전 자율형으로 이뤄진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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