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완화 등을 통해 복합적인 방식으로 통증 조절
요가가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있어 전통적인 근력 강화 운동 못지않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5억9500만명 이상이 앓고 있다.
특히 무릎 골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연골 손상이 주된 원인이며, 통증과 운동 제한으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이로 인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은 1차 치료법으로 가장 널리 권장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교와 멜버른 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요가와 근력 강화 운동을 직접 비교한 연구에서 두 운동 간 효과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는 평균 연령 62.5세인 무릎 골관절염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요가 그룹(58명)과 근력 강화 운동 그룹(59명)으로 나뉘었다. 이 중 72.6%(85명)는 여성이었다.
프로그램은 첫 12주 동안 주 2회의 감독 하 운동과 주 1회의 자율 운동으로 구성됐고, 이후 12주 동안은 감독 없이 주 3회의 재택 운동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실험 시작 전, 통증 정도를 0~10cm(100mm) 길이의 시각적 아날로그 척도(VAS)를 통해 평가했다. 평균 VAS 점수는 53.8점으로 모두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경험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종료 후 VAS 점수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통증 감소를 보였다. 그룹 간 평균 점수 차이는 -1.1mm로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는 요가가 근력 강화 운동과 비교해 통증 완화 효과가 동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총 27개의 2차 평가 항목 중 7개에서 요가가 상대적으로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무릎 관절염 평가 지수(WOMAC) 항목에서 △통증(-44.5mm) △기능(-139mm) △경직(-17.7mm) 개선 폭이 더 컸다. 환자의 전반적 평가(-7.7mm), 40m 속보 테스트(1.8초 향상)에서도 요가 그룹이 우위를 보였다. 또한 우울증 감소와 삶의 질 향상에서도 요가의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근력 운동은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절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반면 요가는 호흡, 자세, 마음챙김 등을 통해 신체적 유연성과 정신적 안정을 유도함으로써, 통증을 전인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요가의 통증 완화 효과는 단순히 신체적 운동에 국한되지 않고,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까지 포괄하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에게 근력 강화 운동뿐 아니라 요가 역시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전통적으로는 근육 강화가 치료의 중심이었지만, 요가는 유연성 증진과 정신적 안정, 스트레스 완화 등을 통해 복합적인 방식으로 통증을 조절한다”고 말한다.
이어 “특히 삶의 질과 정서 건강 측면에서 나타난 긍정적 변화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접근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 임상 현장에서 요가를 대체 또는 보완 치료로 적극 도입하는 것이 무릎 골관절염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가, 무릎 골관절염 환자 대상 연구 결과 7가지 체크리스트
✔무릎 통증 완화, 기능 개선에 있어 근력 강화 운동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
✔6개월간의 임상시험에서 두 그룹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통증 감소 보고
✔통증, 기능, 경직, 걷기 능력, 삶의 질 등 항목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 나타냄
✔요가는 신체 유연성, 마음챙김,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통증 관리에 기여
✔요가 그룹은 우울감 감소 및 삶의 질 향상에서도 더 긍정적인 변화 보임
✔요가를 보완적 또는 대체 운동요법으로 임상 현장에 도입할 것을 제안
✔평균 62.5세, 여성비율 72.6% 등 여성층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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