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년 만에 왕 신주 귀환 ‘환안제’
20일 시민 등 1100명 행렬 펼쳐
5년에 걸친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이 공개된다.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본래의 자리로 모셔 오는 환안제(還安祭)가 1807년(고종 7년) 이후 155년 만에 열린다.

국가유산청은 20일 오후 2시부터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종묘 정전 환안제’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후 600년 넘도록 왕실 제례가 이어져 온 한국 전통 건축의 정수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2014년 이뤄진 안전점검 결과, 구조적 균열과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등 문제가 확인돼 정밀 실측 등의 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수리에 들어갔다. 정전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제거하고 수제 전돌을 깔았다. 공장제 기와를 모두 걷어낸 뒤 수제 기와로 교체하는 등 전통 건축의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하되, 현대 과학 기술을 접목해 역사적, 기술적, 미학적 가치를 강화했다.
종묘 정전 수리가 완료됨에 따라 창덕궁의 옛 선원전에 2021년부터 임시 봉안했던 신주를 다시 모셔오는 환안제도 연다. 155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환안제에서는 광화문과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3.5 km 구간을 행진한다. 사전 모집한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비롯해 총 1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환안 행렬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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