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레이싱 모델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배우로 변신에 성공한 오윤아. 그는 1999년부터 5년간 레이싱 모델로 명성을 떨친 후 2004년 SBS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통해 연예계에 정식 데뷔했다.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지 어느덧 22년 차에 접어든 오윤아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 인생의 풍파를 겪었으리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지만, 사실 그에게는 몇 차례의 시련이 있었다.
오윤아는 2007년 1월, 28살이라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해 같은 해 8월 아들을 출산했다. 표면적으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듯 보였으나 8년 만인 2015년 6월 돌연 이혼을 발표해 대중을 놀라게 했다. 그런 와중에 아들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됐다.
또한 오윤아가 2009년 30세의 나이에 갑상선암으로 투병한 일까지 전해져 많은 이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근 갑상선 수치가 10년 만에 다시 급상승했다고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오윤아는 지난 8일 SBS Plus·E채널 ‘솔로라서’를 통해 자신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렸다. 이날 오윤아는 함께 출연한 지인 이수경에게 “지난번 병원에 갔더니 암 투병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수치가 올랐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히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약을 늘렸다”고 전했다.
오윤아는 이어 “수치가 갑자기 오른 게 활동량이 너무 많아져서 그렇다더라. 못 쉬어서 그런가”라고 덧붙여 염려를 자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수경 역시 “언니가 쉬는 걸 못 봤다. 언니는 일이 너무 많다. 좀 쉬어야 하는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윤아는 자신이 바쁘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나는 혼자서 벌어야 하니까 일을 안 할 수가 없다. 내 인생보다 애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 아기를 낳으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해야 하는 존재가 태어난 순간 뭔가 달라지는 느낌이다. 한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라며 절절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오윤아는 작년 4월 채널A ‘절친 도큐멘터리 4인용 식탁’을 통해 암 진단 당시의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그때 아이는 자폐가 의심되는 상황이었고 나는 사극을 찍고 있었다. 아이 때문에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니면서 검사를 했는데 결국 자폐 판정을 받았다. 거의 매일 병원에서 살고, 울면서 촬영하러 가고 그랬다. 작품도 엄청 고생하면서 찍었는데 어느 날 감독님이 목이 왜 그렇게 부었냐고 하시는 거다. 아이 신경 쓰랴 촬영하랴 정신이 없어서 나 스스로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이어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 결국 드라마를 다 끝내고 수술했다. 수술한 이후에는 8개월 동안 목소리가 안 나와서 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오윤아는 현재 발달장애 아들을 홀로 키우며 가장으로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불행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는 여러 예능을 통해 아들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오윤아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명 더 낳고 싶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아쉽다”면서 둘째에 대한 바람을 내비치며 자녀를 향한 열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가 보여주는 엄마이자 아빠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과 자녀를 향한 무한한 애정은 깊은 울림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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