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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 흔드는 한덕수, 보수진영 구원투수될까?… 강점 살펴보니 [뉴스+]

, 이슈팀

입력 : 2025-04-16 19:00:00 수정 : 2025-04-16 17: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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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빅텐트’…대선 레이스 주요 변수 부상

각 당의 21대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거취가 판을 흔들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재명 전 대표 ‘1강’ 체제가 구축돼 있어 경선 긴장감이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국민의힘은 ‘제3지대 빅텐트’ 추진에 힘이 실리며 경선 이후 이뤄질 합종연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여부는 빅텐트 국면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뉴시스

韓, 욕심 없어 보이는 관료 이미지 강점

 

국민의힘 일각에서 불 지피고 있는 ‘한덕수 대망론’의 핵심은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욕심 없어 보이는 노(老) 관료’의 이미지가 한 대행의 장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되는 대통령 5년 단임제를 고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지만, 여느 주자들이 이야기하는 개헌은 선거용 구호로 보일 뿐 자신을 진짜로 희생할 것이란 기대를 주지 못한다”며 “그러나 한 대행이 이를 공약할 경우 실천할 거란 기대를 주지 않느냐. 권력의지가 커 보이지 않으면서도 관리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점이 한 대행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동물의 세계로 따지면 육식 동물 이미지를 지닌 이재명 전 대표의 대항마로, 초식계열 이미지인 한 대행이 서는 구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적폐 청산’(문재인정부), ‘국가 정상화’(윤석열정부), ‘내란세력 척결’(민주당) 등 상대를 악마화 하는 논리를 정치적 보복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해온 정치권의 체질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비판 의식도 이전에 비해 커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이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권오갑 회장과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한 대행은 그런 개혁을 시대정신으로 내걸만한 적임자란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대행이 권력구조 개편을 공약하고 3년만 임기를 채운 뒤 개헌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 시대에 통상 전문가로서 역할할 수 있고, 고향이 전북 전주인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 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는 순간 장점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며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 관료가 뭐 그렇게 큰 욕심이 있겠냐, 관세 전쟁도 있는데 조금 밀어주자는 게 (한 대행) 지지율에 있다고 본다”며 “정치에 거리가 있는 사람이란 게 한덕수의 강점 중 하나인데 ‘이재명 막으러 나왔다’고 하는 순간 그 장점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16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8명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진출자들. 시계방향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스1

국힘 주자∙민주당 이구동성 비판…“관심 반증” 

 

경선 열차를 가동한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또는 내달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선출된 국민의힘 후보와 한 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이낙연 전 총리 등을 아우르는 반이재명 연대 후보를 내자는 게 제3지대 빅텐트론의 핵심이다.

 

지난 14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한 대행 지지율은 8.6%로, 이재명 전 대표(48.8%),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0.9%)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해당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4.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어 이날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결과에선 범보수 후보 적합도에서 김문수 전 장관(21.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14.1%)를 제치고 1위(29.6%)에 올랐다. (해당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6%.)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과 민주당은 ‘한덕수 차출론’을 이구동성으로 비판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라디오인터뷰에서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의원이 50여명에 달한다는 주장에 대해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몇명이 주선해서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몇몇 의원들이 정치공학적으로 선수를 골라 본 것”이라며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행이) 부전승을 기다리는 것에 누가 동의하겠느냐. 누가 그것을 공정하다고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 참석길에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뉴스1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리 승산이 없다고 해서, 의원 절반과 지도부까지 나서서 무소속 한덕수 단일화 군불에 춤을 추느냐”며 “국민의힘 후보든 한덕수든 어차피 내란후보에, 검증된 무능후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용진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덕수 차출론은 패가망신한 국민의힘이 멸문지화의 길을 가는 것이다. 보수 정치 종말론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자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그만큼 파급력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하다. 한 대행도 출마 여부엔 묵묵부답인 채 전날 광주에 이어 이날 영남의 산업거점인 울산을 방문하며 일각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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