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회장 등 만나 지역 현안 논의
결식아동 지원식당도 찾아 감사 표해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영남의 산업거점 울산을 방문했다. 전날 광주를 찾은 데 이어 영호남을 연달아 방문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방한한 미국 주지사를 만나며 ‘미국통’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도 이어갔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 등을 만나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인 다산정약용함을 건조 중인 독(도크)을 시찰하고 초계함에도 승선했다. 한 권한대행은 권 회장과 지역 협력업체 현황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정책으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우리 산업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정부가 한국 등 동맹국과 우선적으로 협상한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우리가 부담할 관세 등을 최소화하고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조선소를 찾기 전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에서 오랫동안 결식 아동을 지원해온 ‘뚠뚠이 돈가스’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한 권한대행은 이 식당 박종원 사장에게 “결식 아동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마련해주신 분이 계신다고 그래서 꼭 한 번 뵙고 싶었다”며 “15년 동안 한결같이 그런 일을 해오신 것이 정말 존경스럽고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식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뚠뚠이 아저씨와 같은 분들이 더욱 많아질 때 대한민국은 따뜻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서명을 남겼다. 전날 광주에서는 15년째 1000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해뜨는 식당’에 식자재와 격려금을 전달하는 등 연일 친서민 행보를 보였다.

한 권한대행은 울산행에 앞서 무역사절단과 방한한 웨스 무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 조찬 회동을 하고 한·미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 권한대행은 “메릴랜드가 미국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주미대사 시절 메릴랜드주와 긴밀하게 교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퀀텀, 바이오·제약, 우주 등 첨단기술 산업의 중심인 메릴랜드와 한국 정부·기업·연구기관 간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함께 미래산업 분야 발전을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어 주지사도 이에 “양자 간 협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권한대행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했고, 무어 주지사도 “미 행정부와 협상이 잘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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