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과 함께 진행한 '2025년 울산 독수리학교 및 먹이터 운영'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행사는 월동을 위해 울산을 찾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독수리를 보호하고, 그 생태를 배우고 관찰하려는 목적으로 매년 열린다.

독수리 먹이터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3월 18일까지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와 중구 다운동 삼호섬 일원에서 진행됐다.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총 43회에 걸쳐 총 13.7t의 먹이를 독수리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범서식육식당, 사천식육식당, 울산보쌈 등 지역 음식점이 돼지고기, 소·돼지 부산물 등 9.9t을 후원해 독수리 먹이 제공에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시가 지원한 3.8t을 더해 회당 300∼400㎏의 먹이를 제공할 수 있었다.
독수리 먹이 주기, 생태 관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인 독수리학교는 1월 4일부터 3월 1일까지 삼호섬 일원에서 운영됐다.
해설사에게서 독수리 생태에 관한 설명을 듣는 것을 비롯해 독수리 날개옷 입고 사진 찍기, 나만의 독수리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됐다.
13차례 열린 행사에 총 1천697명이 참여해 회당 평균 참여 인원은 13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회 운영에 총 990명(회당 평균 90명)이 찾은 것과 비교해 참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울산을 찾았다가 탈진하거나 다쳐 울산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구조된 독수리 2마리를 방사하는 행사가 지난 2월 26일과 3월 6일 각각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독수리 먹이터를 한 차례 옮기면서 초기에 독수리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이내 적응을 마쳐 하루 최대 200마리, 평균 99마리의 독수리가 관찰됐다"면서 "내년에는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독수리는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독수리는 대부분 1∼3살의 어린 개체다.
성체로부터 영역에서 밀려나 한반도까지 약 3천400㎞를 이동해 울산과 강원도 철원, 경기도 파주·연천, 경남 고성·김해·창녕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한때 500마리가량이 울산을 찾은 적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근래에는 개체수가 줄어 200여마리 수준이 울산에서 월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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