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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문과 X들이 해 먹는 나라”에 안철수 “이과생이 좌절 끝내겠다”

입력 : 2025-04-17 09:23:10 수정 : 2025-04-17 09: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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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SNS에서 “이국종의 좌절은 대한민국의 좌절”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에 진출한 안철수 의원이 17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최근 ‘입만 터는 문과 X들’ 발언을 끌어와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다”고 힘을 보탰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적폐 청산, 공정과 상식 같은 말은 넘쳐났지만 현장에 대한 무지와 무능으로 국정은 표류했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병원장은 지난 14일 충북 괴산에서 군의관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국내 의료체계를 지적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현장에서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놈들이 해 먹는 나라’, ‘이건 수천년간 이어진 조선반도의 DNA’, ‘서울대, 세브 노의(고령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 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탈과 하지 말라’, ‘조선에는 가망이 없으니 너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조선해라’ 등 발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특히 이 병원장은 의정갈등과 대형병원의 구조적 문제도 언급했다. 교수들을 ‘중간 착취자’로 표현하고, 전공의를 짜내는 대형병원은 벽에 통유리를 바르거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한다며 의정갈등에는 대형병원의 책임도 있다는 취지다. 움집이나 텐트만 있어도 서울대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이라면 진료를 받으러 오고 대리석 같은 인테리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절대 나처럼 살지 말라’ 등 말까지 강연에서 나왔다는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널리 퍼지면서 알려졌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안 의원은 SNS에서 “한때 우리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컸던 중증외과의 대부인 이국종 교수가 ‘한국을 떠나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하다”며, “그의 좌절은 한국 의료, 나아가 대한민국의 좌절”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생명을 살리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필수의료 분야 의사들이 과로와 소송에 시달리며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는데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다”며, “세계가 부러워하던 ‘저비용 고효율’의 대한민국 의료 체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 기술 기반도 무너지고 있다”며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고, 지난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이공계 인재만 30만명에 달하니 ‘문과 X이 다 해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제 우리도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내세웠다.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그는 “지금은 과거를 다루는 법률가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다”라며 “미래를 다루는 경영자, 과학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후, 자신은 두 길을 모두 걸어봤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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