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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14만원 인상·정년연장해달라”… ‘골리앗’ 투쟁 HD현대중 노조, 협상 요구안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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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7 13:53:19 수정 : 2025-04-17 13: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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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회사와 올해 첫 임금협상 자리를 앞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정년연장 등 세부적인 협상 요구안을 결정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전날 노조 의결기구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HD그룹 조선 3사의 공동요구안인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 정년연장 등 14개의 별도 요구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HD현대중공업 노조

현대중 노조 요구안의 핵심은 ‘안정적인 고용과 임금’이다. 노조는 매년 발생하는 퇴직자 수만큼 신규 채용을 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도 요구안에 담았다. 노조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급 나이와 동일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국민연금 수급 연령은 63세, HD현대중공업의 정년은 만 60세다. 국민연금 수급연령은 점점 늦춰져 2028년엔 64세, 2033년엔 65세로 바뀐다. 노조는 이 나이에 맞춰 정년을 연장하자는 것이다.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까다로운 의제다. 노조 측은 “업무 수행능력과 무관하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임금피크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1년에 1만원씩으로 근속수당 인상, 조건부 성과급도 통상임금 포함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협상 주요 요구안. HD현대중공업 노조소식지

노조 소속 조합원 규모를 지키기 위한 요구안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승진거부권’이다. 조합원 범위(사무직 책임, 생산직 기감)를 벗어나는 승진을 할 때엔 당사자에게 승진거부권을 달라는 내용이다. 이 밖에 휴양시설 확대를 위한 특별예산 50억원 출연,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도 그룹사에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와의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동교섭에 부정적이다. 회사 측은 “회사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공동교섭이 각사 근로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국내 주요 조선사 노조 모임인 ‘조선업종노조연대’와 공동 요구도 한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에는 HD현대중공업·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HD현대삼호·삼성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가 가입해있다.

 

노조는 요구안을 오는 22일 회사 측에 전달한다. 다음 달 13일에는 회사 측과 노사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국내 노조 쟁의행위 분위기를 이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선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기본급을 13만원 인상했다. 협상 과정에서 2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노사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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