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무역전쟁 국면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에 245%의 관세율을 적용했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상무부가 의미 없는 발언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16일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일부 상품에 부과된 다양한 명목의 관세가 누적돼 245%에 달했다는 점을 주목했다”며 “이는 미국이 관세를 도구화, 무기화하는 것이 이성을 상실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또 “중국은 이미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인상한 데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며 “미국 측의 이런 의미 없는 관세 숫자놀음에 대해 중국 측은 대응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측이 계속해서 실질적으로 중국의 권익을 침해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할 것이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백악관은 1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 게재 팩트시트를 통해 “보복 조치의 결과로 중국은 현재 미국에 수입되는 물품에 245%의 관세를 적용받는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125%의 상호관세와 펜타닐 유입의 책임을 물은 20%의 징벌적 관세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백악관의 발표대로면 관세율이 100%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백악관은 대중국 관세율 245% 산정의 구체적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표 관세 분석 기사에서 지난해 9월 바이든 행정부가 부과한 주사기와 바늘 관세(100%)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중국 외교부도 17일 이번 백악관의 발표를 무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의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245%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중국이 아니라)미국에 물어야 한다”며 “중국은 이전에 미국의 연이은 과도한 대(對)중국 관세 부과가 이미 숫자놀음으로 전락했고 경제적으로는 더 이상 실질적인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미국이 관세를 도구화·무기화해 괴롭힘과 협박을 일삼는 수법을 더욱 드러낼 뿐”이라며 “만약 미국이 관세 숫자놀음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세전쟁·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중국은 싸움을 원치 않지만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계속해서 중국의 실질적 권익을 침해하려 한다면 단호히 반격하고 끝까지 상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관세 문제에 대한 엄정한 입장을 이미 수차례 명확히 했고 이번 관세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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