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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속 미국서 더 잘나가는 중국쇼핑앱

입력 : 2025-04-17 19:29:45 수정 : 2025-04-17 1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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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스토어 톱5 중 1·2·4위에 올라
관세 인상 예고 되레 사재기 열풍 촉발
틱톡 ‘中공장 직구’ 유행… 소비자 몰려

미국 정부의 대(對)중 고율 관세 예고가 사재기 열풍을 촉발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미국 앱스토어 순위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애플 앱스토어 쇼핑 부문 상위 5개 가운데 3개가 중국 앱이었다.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DH게이트가 1위, 알리익스프레스의 중국 버전 앱 타오바오가 2위, 알리바바가 4위를 기록했다. 전체 무료 앱 순위에서도 DH게이트는 챗GPT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앱이 미국 앱 마켓에서 이처럼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DH게이트의 물류 파트너사인 중국통운국제물류의 주가는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10% 이상 급등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전자상거래 앱들이 미국 내에서 급격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기반의 소비자 주도형 유통 구조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틱톡을 통한 ‘중국 공장 직구’가 유행하고 있다. 업자들은 틱톡에서 브랜드 제품의 대부분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간 유통마진 없이 DH게이트나 타오바오 같은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이 있는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의 한 도소매업자는 틱톡 영상에서 “수천 개의 소싱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며 “소량·다량 주문 모두 가능하고, 포장과 통관까지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중국 내에서는 관세 인상 전 미국 시장에 마지막 물량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이 공급망 전반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유행에 맞춰 많은 중국 제조업체가 상품 소개 영상과 연락처를 포함한 콘텐츠를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중간상이 없다”, “수수료가 없다”, “1달러부터 시작하는 2만가지 스타일” 등 직설적 문구로 해외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주요 SNS에서는 ‘타오바오 쇼핑법’이 유행 키워드로 떠올랐고 “중국에 이런 제품이 있는 줄 몰랐다” 등의 댓글이 다수 확인됐다. 타오바오 측은 “영어 문의가 폭증해 고객응대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밝혔다.

DH게이트는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해 지난 10일부터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회사 측은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미국 내 사재기 수요에 부응하는 전략”이라며 “판매자에게는 트래픽 지원과 타깃 마케팅 자원이 집중적으로 배분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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