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을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최소 수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는 간접비용을 포함해 최소 8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 소요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에 건립을 위해 설계 중인 대통령 제2집무실 예산은 3800억원이다. 부지 매입비용 1500억원에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 등을 포함한 청사 건립비용이 포함된 규모다. 이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완전 이전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정치권은 앞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든 비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기존 국방부의 합동참모본부로의 이전 비용 118억원, 경호용 방탄창 등 기존 국방부 청사의 리모델링 비용 252억원, 대통령경호처 이사 비용 99억9700만원 등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기존 대통령실이 발표한 비용 외에도 정부가 추가 예비비로 이·전용한 368억원, 합참의 추가 이전 등 향후 발생할 비용 7890억원 등 집무실 이전에 1조원 이상이 소요됐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용산공원 임시개방 등 479억원,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 217억원, 합참 이전비 2980억원, 미군 용산 잔류기지 대체부지 마련 비용 3000억원, 군 경비경호 및 방공부대 이전 비용 2000억원 등이 포함된다.
대통령실은 민주당 주장이 자의적으로 부풀려졌다고 반박한다.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22년 11월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간접비용에 대해 300억∼400억원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감안하면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소요된 예산은 최소 800억∼900억원에서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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