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일방 주장… 실무협의 지속할 것”
강원FC가 창단 이래 최고 성적을 기록, 사상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에 진출하게 된 가운데 경기 개최를 두고 구단과 춘천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홈구장을 소유한 시가 예산 부담 등을 이유로 개최에 난색을 표하자 구단은 시를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17일 구단 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홈구장인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ACLE 경기를 개최하고자 시와 지속해서 협의를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시는 경기당 80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점과 대회 개최로 어떤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 등으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 전역에 대회가 송출됨으로써 얻는 홍보와 관계자들의 체류로 인한 경제효과는 무시한 것”이라며 “대회를 개최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강원FC 사무국을 강릉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대책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강원FC는 경기 개최와 관련해 세부 계획서도 없이 A4용지 한 장 분량 문서를 보내왔다”며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데도 강원FC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는 시민과 축구팬을 위해 실무협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김 대표이사는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2008년 창단한 강원FC는 지난해 K리그 2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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