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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하루지만, 취업은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입력 : 2025-04-18 10:15:15 수정 : 2025-04-18 10: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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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10명 중 7명, ‘1년 이상 구직 각오’… SKY도 예외 없다
채용 면접을 기다리는 구직자들. 경기침체와 채용 축소로 인해 ‘취업 장기전’을 각오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김지은(26)씨는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탈락 통보’ 메일을 받는다. 수시, 정시보다 더 복잡한 자소서와 인적성, AI 면접을 넘겨도, 최종 면접 문턱은 너무 높다. “차라리 다시 수능을 보는 게 낫겠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18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준생 19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83%가 ‘취업이 대입보다 더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80%는 인서울 이상 상위권 대학 출신이었다. 학벌이 ‘프리패스’였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끝난 셈이다.

 

하지만 더 무거운 건 '시간'이다. 응답자의 69%가 “1년 이상 장기 구직을 각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두 달 백수가 아닌 최소 ‘1년짜리 싸움’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문과 전공자의 31%는 “2년 이상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 번의 ‘탈락’이 아니라 ‘장기전’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긴 싸움의 이유는 뭘까. 구직자들은 74%가 “내 잘못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채용 공고 자체가 줄었고 경기침체로 기업들도 문을 닫거나 채용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이 힘든 이유’로는 △취업 장기화(52%) △경기침체(14%) △경제적 부담감(12%) △사회적 압박(7%) 등이 꼽혔다. ‘스펙이 부족해서’란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요즘은 능력이 있어도 채용 자체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취업 장기화가 기본값이 되면서 중간에 쉬는 청년들도 늘어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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