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아산면 중월리에 자리한 이팝나무 노거수가 생물학·경관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산림청이 주관한 ‘2025 올해의 나무’에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20일 전북도와 고창군에 따르면 고창 이팝나무는 산림청이 전국 보호수와 노거수 중 우수 사례 10그루(보호수 5, 노거수 5)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올해의 나무 중 노거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이름을 올렸다.
고창 이팝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개화량이 풍부해 생태적·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난 수목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 나무는 조선 정조 3년(1779년) 밀양박씨 세보에 식수 기록이 남아 수령이 240여년이나 되는 등 역사적 가치가 분명하다.
이팝나무는 꽃이 피면 하얀 꽃으로 뒤덮여 멀리서 보면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을 띤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마치 뜸이 잘 든 밥알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밥나무, 또 주로 여름이 시작되는 때인 입하(양력 5월 5∼6일)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으로도 불리운다.
이팝나무는 키가 매우 커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 벚나무보다 높이 자란다. 마을 주민들은 이팝나무꽃이 얼마나 많이 피느냐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한다.
중월리 이팝나무는 올 한 해 동안 산림청 상징 수목으로 전국에 홍보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수목 보호는 물론 지역 홍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녹색자금 2500만원을 지원받아 안내판 설치, 생육환경 개선, 주변 경관 정비 등 유지관리 사업이 추진된다.

전북도는 이번 이팝나무 노거수 선정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숨겨진 우수 산림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관리하고, 이를 생태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 이팝나무가 산림자원으로 선정돼 지역의 자랑을 넘어 전국적인 상징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보호수와 노거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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