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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 전쟁 시대… 대만의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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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9 20:00:00 수정 : 2025-04-19 16: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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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만은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수출 위주의 경제체제와 지정학적 안보 등 우리나라와 공통점이 많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AFP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대만의 지난해 대미 수출 금액이 1114억 달러(약 163조7000억원)로 대만 총 수출액의 23.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제품과 전자 부품 비중은 65.4%에 달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2%의 상호관세를 대만에 부과하면서, 대만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된다면 대만은 큰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만 정부는 미국의 움직임에 저자세로 대응하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7일 공개한 영상을 통해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10일 대만 정부가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앞두고 향후 10년간 미국에서 2000억달러(약 290조원) 규모의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운데 미국산의 비중을 30%로 확대할 것”이라며 “구매 계획에는 알래스카 LNG 개발 투자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패권’ 장악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대만 정부의 호응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궈 부장은 15일 대정부 질의에선 미국과의 무역수지 흑자폭을 줄이기 위해 미국 국채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대만 정부는 미국산 무기 구매도 추진하고 있다. 18일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미국산 블랙호크 헬기 60대를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언로은 소식통을 인용해 “노후 기동헬기 UH-1H 퇴역과 OH-58D 헬기의 제작사가 타사에 인수되는 등의 문제 등을 고려해 블랙호크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만 정부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끌어올리면서 ‘국내 단속’도 단단히 해두고 있다. 8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가금융안정기금위원회는 상호관세 충격으로 인한 대만 증시 급락을 예방하고자 5000억대만달러(약 22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게 준비한 상태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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