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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측근 이상민,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밤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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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9 14:25:37 수정 : 2025-04-19 14: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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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사였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3 내란 사태 당시 일부 언론사들에 단전·단수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밤샘 조사를 받고 19일 귀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자 마중나가 인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전날 오후 2시쯤 이 전 장관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소환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약 18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귀가했다.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소방청에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장관은 조사 과정에서 대체로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 4시쯤부터는 3시간 넘게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수정했다.

경찰은 이 전 장관에게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를 받았는지, 이를 이행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소방 당국 관계자들의 참고인 조사 진술, 지난 2월 18일 이 전 장관의 자택과 서울·세종 집무실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포렌식한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전 단수’조치 아이디어는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제일 먼저 꺼낸 조치다. 12·3 내란 9일 후인 12월 12일 윤 전 대통령이 공개한 대국민담화 영상에서다. 그는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주장을 펴면서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이라거나 “국회 건물에 대한 단전, 단수조치부터 취했을 것이고 방송송출도 제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실제로 국회 단전을 시도한 폐쇄회로(CC)TV영상이 공개됐고 국회에서는 언론사 단전 단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1월 13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경찰에서든, 어디 기관에서든 ‘주요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할 때 소방청이 협조해라’는 (이상민 전 장관) 지시가 있었느냐”고 물었고, 허석곤 소방청장은 “특정 언론사에 대해 경찰청 쪽에서 (단전·단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인정했다.

 

8곳 언론단체가 모인 언론현업단체는 1월 14일 공동 성명을 내고 진상 규명과 이 전 장관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성명은 “어제 국회 행안위 현안 질의에 출석해 위의 지시를 실토한 허석곤 소방청장의 발언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했다”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자신의 친위 쿠데타가 내란이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제대로 계엄을 시행했다면 ‘방송 송출도 제한했을 것’이라며 가정법을 썼다. 그러나 어제 확인된 이 전 장관의 단전·단수 지시는 전체 언론에 대한 대대적 검열과 함께 특정 언론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과 장악, 마비를 준비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최측근이자 치안 업무의 총책이었던 그가 직접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내린 사실이 확인된 이상 수사당국은 즉시 이 전 장관을 체포하고 구속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를 포함한 언론 장악 통제 계획이 임기 내내 비판언론을 겁박했던 윤석열로부터 비롯된 내란 실행 계획인지를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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