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농구선수 겸 농구 감독 허재가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지난 19일, MBN 개국 30주년을 맞이해 특별기획된 예능 프로그램 ‘뛰어야 산다’ 1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초짜 러너’ 16인이 진심과 열정이 담긴 마라톤을 통해 각자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16인의 초짜 러너들은 발대식에 참가해 자신들을 대표하는 수식어를 소개했다. 허재의 키워드는 ‘공포의 삼식이’. 이혼 전문 변호사 양소영은 “하루 세 끼를 집에서 먹는 분이다”라며 “은퇴 이후에 남편들이 집에서 안 나가고 밥을 먹는 걸 말한다”고 설명했다.

허재는 “근데 진짜 나가면 저도 할 게 없다”며 솔직한 마음을 토로했다. 현재 나이는 59세로, 은퇴한 지 약 20년 정도 됐다고. 그는 “근데 진짜 나가면 저도 할 게 없다”며 “(체력이) 거의 일반인보다 못하고, 정호영 셰프보다 못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허재는 심장도 안 좋아서 병원에 다니고 있을 정도. 그는 “부정맥 같은 게 있어서 마라톤이 쉽지 않다”며 “은퇴 후 운동을 안 한 지도 오래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두 달까지 집에만 있어 봤다”며 “혼자 있다 보니 우울증 같은 게 왔다”고 털어놨다.
‘러닝 초짜’ 멤버들이 도전하는 것은 경북 영주에서 개최된 5km 마라톤 대회. 배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완주를 못 하며 바로 탈락해 집에 가게 된다”며 “35분 만에 코스를 완주하는 사람에게는 특전이 있다”고 기습 발표했다.
허재는 “숨통이 끊어질 거 같다”며 가쁜 호흡을 내쉬었다. 결과는 꼴찌였지만, 완주에는 성공한 상황. 그는 “예상을 이겨내고 뛰어내면 나의 도전이 주위에 희망이 되지 않을까”라며 “나에게도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허재는 ‘농구 레전드’라고 불릴 만큼 농구계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했다. 한국 프로농구 출범 이후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거머쥔 기록이 있는 최초의 인물. 그는 2022-2023 시즌 신생 구단 ‘고양 캐롯-데이원 점퍼스’의 구단주로 선임되기도 했다.
다만 KBL가입비 체불 및 구단 인수 대금 미지급, 선수 월급 체불 등 문제를 일으키며 경영난을 겪었다. 결국 구단이 KBL에서 영구 제명되면서, 구단주인 허재는 이 책임을 물어야만 했다. 현재 그는 어느 소속팀 구단의 대표나 단장, 코칭 스태프, 방송사 해설위원 등 KBL 관련 어떠한 직책도 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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