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글로벌 관세 폭풍 진원지인 미국에서 서천의 주류전문 기업인 ‘슬로커’의 1130만 달러 수출계약 MOU를 지원하는 등 유망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대폭 확장했다.
충남도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2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해 총 3841만 달러의 계약 체결 성과를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미주한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400여개 기업, 500여명의 현지 바이어와 5000여명의 한인 경제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경제 행사다.
충남도는 이번 대회에 천안 12개, 아산 6개, 보령·당진·금산·서천 각 2개, 서산·논산·청양·예산 각 1개 등 도내 유망 중소기업·기관 30개를 보내 충남관을 운영했다. 로스엔젤레스(LA)에 있는 충청남도 미국사무소 전 직원은 현지에서 충남 기업들을 지원했다.
충남 기업들은 총 256건 574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 23건 3841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MOU)을 체결했다. 당초 목표로 잡은 300만 달러의 12.8배에 달하는 규모다.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쌀을 주재료로 증류식 소주를 생산하는 서천군의 농업회사법인 기업인 ‘슬로커’였다. 슬로커는 한산소곡주를 비롯한 전통주 기반 증류식 소주 제품 등으로 총 113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MOU를 성사시키며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전통과 현대인의 술 소비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개발한 주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한류 K-드링크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친환경 식물 재배기 업체인 아산 대동산업은 4건 1091만 달러, 스마트 건축 시스템 업체인 당진 에이앤폼은 3건 1020만 달러의 수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충남도 박정주 행정부지사는 “재작년 미국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서 도내 기업 9개사가 100만 달러 규모의 MOU를 맺은 것과 비교하면, 이번 성과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며 “충남 제품의 우수성과 K-제품에 대한 지속적으로 높은 관심, 도의 마케팅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미 현지 유통망과의 연계성 강화, 미국 내 한인 경제인과의 상시 협력 체계 구축, 후속 계약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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