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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120마리요? 빵 100개요?”… 또 군 간부 사칭 '노쇼' [수민이가 화났어요]

입력 : 2025-04-22 05:32:59 수정 : 2025-04-22 11: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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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간부를 사칭한 대량 주문 ‘노쇼(No show)’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노쇼’ 사기는 군부대나 병원·교도소 직원 등을 사칭해 음식을 대량 주문한 뒤 잠적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양념치킨. 게티이미지뱅크

22일 육군과 울진군에 따르면 최근 모 부대 간부라고 밝힌 남성이 경북 울진군 지역 내 두 곳의 치킨집에 각각 80마리와 40마리 등 모두 120마리 치킨을 주문했지만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지역 A식당업주도 같은 피해를 당했다. 군 간부라고 밝힌 사람이 40인분의 식사를 주문했지만,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 역시 ‘노쇼’ 사기였다.

 

해병대 관계자는 “군 간부라고 밝힌 사람은 가짜 공문서를 만들어 주문하는 것 같다”며 “대량 주문 시에는 반드시 대면 주문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광주 지역 음식점에서도 군 간부 등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잇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4월 들어 21건의 노쇼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올해 1월에는 1건, 2월엔 4건, 3월엔 2건의 피해가 접수됐는데 이달 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군 간부를 사칭한 남성이 보낸 가짜 공문서. 뉴스1

‘노쇼’ 사건은 제주도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일 제주에서는 해병대 간부라고 밝힌 남성이 천막사에 부대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며 개당 50만원짜리 천막 4개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제2사단 해병대 군수단 여단장’ 명의의 부대 물품 공급 결제 확약서를 보내기까지 했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지난 3월에는 제주의 한 빵집이 녹차크림빵 100개를 주문 받았다가 ‘노쇼’ 피해를 당한 바 있다.

 

당시에도 군 간부라고 밝힌 사람이 주문했으나 약속 당일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이 남성은 ‘병사들이 모두 녹차 알레르기가 있다’며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 번 하시길 바란다. 시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는 식의 조롱하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빵집 노쇼 사건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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